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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동 법사의 경전산책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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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산책 9]
보리심을 내는 것이 최고의 공양이다
그때 대마군주(大摩軍主) 계의지(戒依止) ‘대마군주 계의지’는 전통적인 ‘악의 상징’이자 ‘깨달음의 장애자’로 여겨지는 존재가, 참회와 회심(回心)을 통해 보리심(깨달음의 뜻)을 내는 감동적인 장면에 자주 등장한다. 특히 『대방광불화엄경』이나 『대보적경』, 『보살영락경』 같은 대승경전에서 그는 원래 마의 무리였으나, 과거의 공덕을 회상하고, 자신의 죄업을 깊이 참회하며 다시 보리심을 일으키는 존재로 그려진다. 그의 모습은 악도 결국 회심하고 수행자가 될 수 있다는 포용의 상징이기도 하다.
는 예전에 쌓았던 공덕과 부처님과의 깊은 인연을 떠올리며, 마음 깊이 감동하여 여래 앞에 나아갔다. 그는 온몸을 땅에 엎드려 예를 갖추고, 두 눈에는 눈물이 맺혔다. 그리고는 무릎을 꿇고 합장한 채, 깊은 존경과 간절한 마음으로 이렇게 말했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너무나 부끄럽고 후회스럽습니다. 마치 미련한 사람 같고, 길을 잃고 헤매는 사람 같고, 술에 취해 제정신이 아닌 사람 같고, 심지어는 귀신에게 홀린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저는 아주 오랜 과거, 셀 수 없이 긴 시간 동안 정진하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고, 여섯 가지 바라밀을 닦으며 성인의 길을 익혀 큰 복덕을 지은 적이 있습니다. 또 부처님을 친견하고 공양하며 깊고 미묘한 가르침을 들으면서 위대한 서원을 세우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가섭 여래의 제자들 가운데 한 비구가 성문(聲聞)의 법을 설하고, 어떤 이는 대승의 보살법을 설할 때, 저는 그만 마음을 삐뚤게 먹고 잘못된 말로 그들을 비방하였습니다.
성문법을 설한 이에게는 마왕의 말과 같다고 했고, 대승 보살에게는 오히려 소승의 허물을 덧씌웠습니다. 이처럼 어리석은 말로 업을 지은 탓에, 저는 그 자리에서 가섭 여래로부터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대한 수기를 받지 못하였고, 깨달음의 길도 열리지 않았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차라리 앞으로 6 백천 년을 더 지옥에서 고통받을지언정, 한 생각만이라도 이 깨달음의 마음을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하물며 청정한 수행의 길에서 어찌 물러나겠습니까?”
그는 한 번, 두 번 그리고 세 번째까지도 깊이 참회하며 부처님 앞에 엎드렸습니다. 그 모습을 본 그의 모든 따르는 이들도 함께 마음을 다해 뉘우치고 참회하였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맹세하였습니다.
“우리가 과거에도 그렇게 미혹되어 윤회 속을 떠돌았던 것처럼, 설사 앞으로도 생사의 바다를 헤매고 지옥에 떨어지는 일이 있더라도, 우리는 결코 깨달음을 향한 이 마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뜻을 잠시도 잊지 않겠습니다.”
이때 부처님께서 군주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여. 가령 어떤 사람이 수미산만 한 커다란 등(燈)을 켜고, 일곱 가지 보물을 갖추어 한량없는 세간에서 모든 부처님을 공양했다고 하자. 이 복과 덕의 덩어리로도 어떤 사람이 지극한 마음과 자비로 보리심을 내는 것만 못하리니, 왜냐하면 이 보리심을 내는 것이 바로 시방 부처님을 공양함이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저 과거의 복덕보다 이 보리심 내는 것이 가장 훌륭하니라.”
담무참 한역, 『대방등대집경』 제41권 「성수품(星宿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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