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소비자저널=조석제 대표기자]
박영동 법사의 경전산책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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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산책 18]
골수와 피, 눈을 보시한 부처님의 전생 이야기
1) 왕태자의 몸이 되어서 피를 내어 병든 사람에게 베풀다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지난 세상 적에 왕태자가 있었으니 이름은 일체현의(一切現義)였으며 거동이 단정하고 용모가 잘생겼었느니라.
동산 누각으로부터 길에 나가다가 어느 한 사람이 병을 심하게 얻은 것을 보았다.
보고서 슬퍼하는 마음이 있어서 병든 사람에게 물었다.
‘어떤 약을 쓰면 그대의 병이 낫겠습니까?’
병자는 대답하였다.
‘오직 왕 몸의 피를 가지면 나의 병을 치유할 수 있나이다’라고 하였다.
그 때에 태자는 곧 날카로운 칼로 몸을 지르고 피를 내어 병자에게 지극한 마음으로 보시하여 뜻에 뉘우치거나 원망하지 아니했느니라.”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 때에 현의 태자는 곧 나의 몸이니라. 아난아,4대해(大海) 물은 오히려 말질하여 헤아릴지언정 내 몸의 피를 보시한 것은 한계를 말할 수 없나니,그 까닭은 정각(正覺)을 구하기 때문이니라.”
2) 연화왕(蓮華王) 태자이었을 적에 몸의 골수를 병든 사람에게 베풀다
부처님께서는 현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아난아, 옛날 과거 세상에 왕태자가 있었나니, 이름은 연화왕(蓮華王)이었느니라.
그는 단정하고 잘생겼으며 위풍 있는 풍채가 뛰어났었더라. 하루는 밖에 나가 노닐다가 길에서 한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그 사람은 몸에 문둥병이 있었기에 보고서 가엾은 생각이 들어 병든 이에게 물었다.
‘무슨 약이면 고칠 수 있겠는가?’
병자가 대답하였다.
‘왕의 몸에 있는 골수를 얻어서 바르게 되면 내 몸의 병이 낫게 되오리다.’
이때 태자는 이내 몸의 뼈를 부수어 골수를 병자에게 주었다. 기뻐하면서 보시하여 마음에는 뉘우침이나 원한이 없었더라.
그 때의 태자가 바로 지금의 내 몸이니라. 큰 바닷물은 오히려 말로 되어 헤아릴 수 있지마는, 몸의 골수를 보시한 공덕은 헤아릴 수조차 없느니라.”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4대해 물은 오히려 말질하여 헤아릴지언정 몸의 골수로 보시함은 말로 헤아릴 수 없느니라.”
3) 국왕의 몸이 되어 눈을 병든 사람에게 보시하다
부처님께서는 현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에 지난 과거 세상에 왕이 있었으니, 이름은 월명(月明)이었으며 용모가 단정하여 얼굴이 뛰어나게 잘 생겼으며 체격도 위풍 있고 당당하였다.
한번은 궁전에서 나와 길을 가다가 장님을 만나게 되었는데, 궁핍하여 배를 곯고 있었기에 길에서 구걸을 하고 있었다. 왕 있는 쪽으로 다가와서 왕에게 말하였다.
‘왕께서는 높고 귀하신 분으로 온갖 안온함과 쾌락을 누리시는데, 저만 유독 이렇게 가난한 데다 눈까지 멀었나이다.’
왕은 그를 가엾게 여기어서 장님에게 물었다.
‘어떠한 약이 있으면 그대의 병을 고칠 수 있겠느냐?’
장님은 대답하였다.
‘왕의 눈을 얻어야만 저의 눈을 고칠 수 있나이다.’
그러자 왕은 스스로 자신의 두 눈을 도려내서 장님에게 건네주었다. 그 마음이 맑고 맑아서 후회하는 마음이 조금도 없었다. 그 때에 월명왕은 스스로 두 눈을 빼어 눈먼 자에게 보시하고 그 마음은 차분하여 하나도 뉘우치는 뜻이 없었나니 월명왕은 곧 나의 몸이니라.”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수미산은 오히려 저울질하여 근량을 알지언정 나의 눈을 보시함은 말하고 헤아릴 수 없느니라.”
축법호,『미륵보살소문본원경(彌勒所問本願經)』 이 경전은 약칭으로 『미륵문본원경』ㆍ『미륵보살본원경』ㆍ『미륵보살소문경』ㆍ『미륵본원경』이라 하며, 별칭으로 『미륵잡경』이라고도 한다. 부처님께서 미륵보살에게 보살은 10가지의 법을 닦음으로써 보리의 법에 다가갈 수 있다고 설하고, 또한 아난에게는 모든 것에 집착하지 않고 아낌없이 베풀어야 한다는 것을 설하는 경전이다. 미륵이 과거 염광구향작왕(炎光具響作王) 여래 시절에 장자의 아들, 현행(賢行)으로 태어나 부처님보다 먼저 수행을 시작하였으나, 부처님이 먼저 깨달음을 얻은 것은 모든 것에 집착하지 않고 아낌없이 남에게 베풀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위 내용은 『경율이상』 10권에도 실려 있다.
[박영동 법사의 경전산책 18]
부처님의 전생 – 피·골수·눈까지 보시한 이야기
안녕하세요, 박영동 법사의 경전산책입니다.
오늘은 『미륵보살소문본원경』에 전해지는 특별한 전생담,
피와 골수, 그리고 두 눈마저 병든 이를 위해 내어주신 보살의 이야기를 나누려 합니다.
이 이야기는 보살행의 극치이자, 부처님께서 왜 일찍이 성불하셨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첫 번째, 피를 보시한 태자의 이야기입니다.
옛날, 태자 일체현의(一切現義)가 길을 가다 중병으로 고통받는 이를 만났습니다.
태자는 다가가 물었습니다.
“무엇으로 그대의 병을 고칠 수 있겠는가?”
그 병든 이는 말했습니다.
“왕의 피를 얻으면 제 병이 낫겠습니다.”
태자는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칼끝으로 자신의 팔을 찔러 붉은 피를 흘려 병자에게 내어주었습니다.
병자는 눈물로 감사했고, 태자의 얼굴은 오히려 환히 빛났습니다.
부처님은 아난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때의 태자가 바로 나였느니라.
큰 바닷물은 다 헤아릴 수 있어도, 내가 흘린 피의 보시는 헤아릴 수 없느니라.
왜냐하면 정각을 구하고자 한 것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 골수를 보시한 태자의 이야기입니다.
또 다른 생에서 태자는 연화왕(蓮華王)이었습니다.
길을 가다 문둥병 환자를 만나, 그를 불쌍히 여겨 물었습니다.
“무슨 약으로 그대의 병을 고칠 수 있겠는가?”
환자가 대답했습니다.
“왕의 골수를 얻어야만 제 병이 낫겠습니다.”
태자는 곧 자신의 뼈를 부수어 골수를 내어주었습니다.
피가 뚝뚝 흐르는 고통 속에서도 태자는 오히려 기쁨에 미소를 지었습니다.
부처님은 아난에게 이르셨습니다.
“큰 바다는 다 잴 수 있어도, 내가 보시한 골수의 공덕은 헤아릴 수 없느니라.”
세 번째, 두 눈을 보시한 월명왕 이야기입니다.
또 다른 생에서 부처님은 월명왕(月明王)으로 태어나셨습니다.
왕은 길에서 눈이 멀고 가난한 이를 만났습니다.
그는 애원했습니다.
“왕의 눈을 얻어야 제 눈을 고칠 수 있겠습니다.”
왕은 손가락으로 자신의 두 눈을 찌르고, 눈동자를 그의 손바닥에 올려주었습니다.
장님은 눈을 뜨며 환호했고, 왕의 얼굴은 피로 물들었지만 마음은 청정했습니다.
부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수미산은 저울에 달아 무게를 알 수 있으나,
내가 눈을 보시한 공덕은 헤아릴 수 없느니라.”
세 장면 모두 피, 골수, 눈이라는 가장 귀한 몸을 보시한 이야기입니다.
단순히 물질이 아니라, 자신의 생명을 내어주는 보살행이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이 전생담을 통해 말씀하셨습니다.
“바닷물은 다 헤아릴 수 있어도, 내 피와 골수, 눈을 보시한 공덕은 헤아릴 수 없다.”
이 이야기에서 보살은 자신의 몸을 아낌없이 내어놓았지만, 오늘날 우리는 그 정신을 헌혈 · 골수 기증 · 장기 기증으로 이어갈 수 있습니다.
헌혈은 병으로 고통받는 이에게 새로운 기회를 줍니다.
골수 기증은 백혈병 환자에게 다시 살아갈 희망을 줍니다.
장기 기증은 죽음의 문턱에 선 이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합니다.
실제로 오늘도 누군가는 신장 하나를 기증해 낯선 이의 생명을 살리고,
누군가는 헌혈을 통해 어린 환자의 생명을 지탱합니다.
이 작은 실천들이야말로 현대 사회에서 이어지는 보살행입니다.
보살의 이야기는 결국 이렇게 묻습니다.
“나는 무엇을 아낌없이 나눌 수 있는가?”
피와 눈, 골수까지는 아니더라도
내 마음, 내 시간, 내 작은 정성을 나눌 수 있다면,
그것이 곧 보살행이고 세상을 살리는 길이 아닐까요?
오늘 경전산책이 마음에 울림이 되셨다면,
주변 분들과 함께 이 영상을 나누어 주십시오.
그 작은 나눔이 곧 전법(傳法)의 실천이며,
부처님의 자비가 세상에 이어지는 길이 됩니다.
다음 시간에도 부처님의 깊은 말씀과 감동적인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성불하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