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동 법사의 경전산책 33

[영등포 소비자저널 =조석제 대표기자]
조회수 1만, 감사드리며 오늘의 이 말씀이 한 해를 마무리하는 마음에 머물러 다가오는 새해의 길을 밝히는 작은 등불이 되기를 바랍니다.
박영동 두손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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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산책 33]
반야바라밀 수행이란 무엇인가?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영축산에서 훌륭한 비구승 오천 명과 함께 계셨다.
그때 사리불이 부처님께 여쭈었다.“어떻게 해야 보살마하살이 육바라밀을 원만히 갖출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보시한 사람이 애착하는 생각이 없고 보시를 받은 사람도 또한 은혜를 잊지 않으면 이는 곧 보시바라밀이 되고, 계율을 범하고 저버리지 않으며 금지하는 계율을 가지고 스스로 꾸밈이 없으면 이는 곧 지계바라밀이 되며, 항상 인욕(忍辱)하는 마음을 가지고 성내거나 한스럽게 여기는 마음이 없이 중생을 대하면 이는 곧 인욕바라밀이 되고, 정진(精進)을 게을리하지 않고 모든 중생들을 제도하고자 하면 이는 곧 정진바라밀이 되며, 한 마음으로 마음이 고요하고 맑은 상태를 유지하여 어지러움이 없으면 이는 곧 선정바라밀이 되고, 지혜로써 공한 이치를 깨달아 나와 남을 헤아리지 않으면 이는 곧 반야바라밀이 되느니라.
요점을 취하여 다시 그 이치를 풀어 말하면, 죄와 죄 아님과 죄 아님 그 자체도 없는 것이 곧 지계바라밀이요, 성냄과 한을 품지 않는 것이 곧 인욕바라밀이며, 몸과 마음을 다하여 정진하되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 곧 정진바라밀이요, 혼란하지 않은 마음을 내고, 생각하고 기억하는 바도 없으면 곧 이것이 선정바라밀이며, 모든 법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집착함이 없는 것이 곧 반야바라밀이니라.”
또 사리불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이 어떤 것을 따르고 수행해야 반야바라밀을 수행한다고 할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보살마하살이 가령 물질은 공(空)한 것이라고 수행하면 그것이 반야바라밀을 수행하는 것이요, 가령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태어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을 공한 것이라고 수행하면 그것이 반야바라밀을 행하는 것이니라.
사리불아, 보살마하살이 눈은 공한 것이라고 깨달아 알고 수행하거나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이 공한 것이라고 알고 수행하면 이것이 곧 반야바라밀을 수행하는 것이요, 물질이 공한 것이라고 알고 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이 공한 것이라고 알고 수행하면 이것이 곧 반야바라밀을 수행하는 것이며, 눈의 경계는 공한 것이라고 알고 수행하면 이것이 곧 반야바라밀을 행하는 것이요, 물질의 경계와 안식의 경계를 공한 것이라고 하고 수행하거나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의 경계가 공한 것이라고 알고 수행하면 이것이 곧 반야바라밀을 행하는 것이다.
또 귀로 소리를 들어 인식하는 것, 코로 냄새를 맡아 인식하는 것, 혀로 맛을 보아 인식하는 것, 몸으로 접촉하여 촉감을 인식하는 것, 뜻으로 하고 싶은 것을 인식하는 것이 공(空)한 것이라고 알아 수행하면 이것이 곧 반야바라밀을 행하는 것이니라. [중략]
또 모든 법은 공한 것이라고 알아 수행하면 이것이 곧 반야바라밀을 행하는 것이요, 모든 자연의 작용이 있는 것이거나 작용이 없는 것도 다 공한 것임을 깨달아 알고 수행하면 그것이 곧 반야바라밀을 행하는 것이니라.”.
축법호(竺法護) 한역, 『광찬경(光讚經) 『광찬경』은 『광찬반야바라밀경』의 약경명이며 모두 10권으로 되어있다. 별칭으로 『광찬마하반야경』ㆍ『광찬반야경』ㆍ『광찬반야바라밀경』이라고도 한다. 전체 27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부처님께서 혀에서 광명을 발하여 삼천세계를 비추니, 빛 속에서 연꽃이 생기고 꽃 위에 모든 부처님이 출현하여 이 반야를 칭찬하셨기 때문에 광찬반야라 한다.
』 제1권
[박영동 법사의 경전산책 33]
반야바라밀 수행이란 무엇인가
– 연말, 지혜로 내려놓는 법
안녕하세요.
어느덧 2025년의 끝자락에 와 있습니다.
한 해를 돌아보면, 많은 생각과 감정, 그리고 수많은 일들이
우리 마음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오늘은 『광찬반야바라밀경』, 줄여서 『광찬경』 제1권에 전해지는 이야기,
「반야바라밀 수행이란 무엇인가」라는 가르침을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이와 같이 들었습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영축산에서 비구승 오천 명과 함께 계셨습니다.
그때 사리불 존자가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해야 보살마하살이 육바라밀을 원만히 갖출 수 있겠습니까?”
이에 대해 부처님께서는
『광찬경』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보시를 하되 집착하지 않으면 보시바라밀이 되고,
계율을 지키되 스스로를 꾸미지 않으면 지계바라밀이 되며,
성냄 없이 중생을 대하면 인욕바라밀이 되고,
게으르지 않고 중생을 위하면 정진바라밀이 되며,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으면 선정바라밀이 되고,
그리고, 지혜로 공한 이치를 깨달아 나와 남을 헤아리지 않으면 그것이 바로 반야바라밀이다.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사실 하나를 만납니다.
반야바라밀은 여섯 바라밀 가운데 마지막에 놓여 있지만,
사실은 모든 바라밀을 꿰는 중심의 지혜라는 점입니다.
사리불 존자는 다시 여쭙습니다.
“그렇다면 세존이시여, 무엇을 어떻게 수행해야 반야바라밀을 수행한다고 할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는 『광찬경』에서 이렇게 구체적으로 말씀하십니다.
물질이 공하다는 것을 알고 수행하면 그것이 반야바라밀이며,
느낌·생각·의지·의식이 공하다는 것을 알고 수행하면 그 또한 반야바라밀이다.
눈·귀·코·혀·몸·뜻이 공함을 알고,
색·소리·냄새·맛·감촉·법이 공함을 알고,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는 모든 인식 작용이 공함을 알아차리는 것,
그것이 바로 반야바라밀 수행이라고 하십니다.
여기서 말하는 공(空)은 “아무것도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고정된 실체로 붙잡을 것이 없다는 뜻,
다시 말해,
“이것이 전부다”,
“이 감정이 나다”,
“이 생각이 진짜다”라고
붙잡지 않는 자유의 지혜를 말합니다.
그렇다면 2025년의 끝에서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반야바라밀 수행은 무엇일까요?
『광찬경』의 이 가르침을 오늘의 삶에 비추어 본다면,
올해 내가 붙잡고 괴로워했던 생각과 감정을 향해 이렇게 조용히 물어보는 일일 것입니다.
“이 생각은 정말 실체일까?”
“이 감정은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은 아닐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반야는, 억지로 없애는 수행이 아니라 집착하지 않고 분명히 아는 수행입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이렇게 정리하십니다.
모든 법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집착하지 않는 것, 그것이 곧 반야바라밀이다.
반야바라밀은 경전 속에만 있는 수행이 아닙니다.
올해의 나를 조금 넓은 마음으로 바라보고,
타인의 말과 행동을 조금 덜 단정 짓고,
지나간 일에 조금 덜 매달리는 것.
이것이 바로 이 경전이 말하는 반야바라밀의 삶이라 할 수 있습니다.
2025년 한 해 동안 이 경전산책을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새해에도 더 성실한 공부와 더 따뜻한 부처님 말씀으로 인연에 보답하겠습니다.
오늘 이 반야의 경전 말씀이
2025년의 끝에서
우리 각자의 마음에 깊이 새겨져
생각이 되고, 말이 되고,
삶의 선택이 되기를 간절히 발원합니다.
원하옵건대
이 말씀이
한 해를 부드럽게 닫아 주고
다가오는 새해의 마음길을 밝히는
지혜의 등불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부처님 말씀을
듣는 데서 그치지 않게 하시고,
삶 속에서 실천하게 하시며,
인연 닿는 이웃에게
자연스럽게 전해지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 공덕으로
모든 중생이 번뇌를 덜고
지혜의 길로 나아가기를 발원하옵니다.
감사합니다.
성불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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