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동 법사의 경전산책 35

[영등포 소비자저널 =조석제 대표기자]

박영동 법사의 경전산책 35

오늘 하루, 마음을 한 번 돌아보게 하는 짧은 경전 이야기입니다.
『경전산책 35 – 착한 삶이란 무엇인가』 편안한 마음으로 함께해 주세요.

박영동 🙏  (5분 동영상)

[경전산책 35]

세간의 착한 법과 착하지 못한 법이란 무엇인가?

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천중천(天中天)1)이시여, 이 세간에는 어떠한 착한 법이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세간의 착한 법이란 이 세상에 살면서 부모에게 효도하고 순종하는 것이요. 사문(沙門)이나 범지(梵志:婆羅門)2)를 받들어 섬기는 것이며, 어른을 존경하는 것이요, 보시하는 공덕ㆍ경전과 계율을 따르고 닦는 것이며, 권유하고 생각하는 공덕ㆍ다스리고 닦는 것ㆍ훌륭한 방편과 세간에서 행해야 할 열 가지 착한 행위, 이른바 정해진 생각[定想]ㆍ부패했다는 생각ㆍ더럽다는 생각ㆍ썩어 무너진다는 생각ㆍ깨물어 먹는다는 생각ㆍ곪아 터진다는 생각ㆍ머무름이 없다는 생각ㆍ굽고 지진다는 생각 등, 이와 같은 관찰법과 네 가지 선정3)ㆍ네 가지 평등심4)ㆍ네 가지 형상을 여윈 선정[無色定]5)ㆍ부처님을 생각하는 것ㆍ법과 거룩한 대중을 생각하는 것ㆍ금지하는 계율을 생각하는 것ㆍ보시할 것을 생각하는 것ㆍ천상(天上)을 생각하는 것ㆍ마음이 고요하고 맑은 상태인 안반수의(安般守意)6)를 생각하는 것ㆍ마음을 몸에 두어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을 생각하는 것이니,수보리야,이것을 세간의 착한 법이라고 하는 것이니라.”

“어떤 것을 세간의 착하지 못한 법이라고 합니까?” 

“산 목숨을 죽이는 것ㆍ도둑질하는 것ㆍ삿된 음행을 하는 것ㆍ거짓말을 하는 것ㆍ이간질 시키는 말을 하는 것ㆍ악한 말을 하는 것ㆍ남을 유인하는 말을 하는 것ㆍ탐욕ㆍ질투ㆍ삿된 소견 등 열 가지 악한 일을 세간의 착하지 못한 법이라고 말하느니라.”

축법호(竺法護) 한역, 『광찬경(光讚經)』 제5권

[박영동 법사의 경전산책 35]

세간의 착한 법과 착하지 못한 법이란 무엇인가

― 부처님이 말씀하신 ‘착한 삶’의 기준

안녕하세요.

오늘은 우리가 살아가며 늘 마주하는 질문 하나를

경전 속에서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무엇이 착한 삶이고, 무엇이 착하지 못한 삶인가?”

이 물음은 수행자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일상에 닿아 있는 질문입니다.

오늘 함께 나눌 말씀은

중국 서진 시대에 활동한 역경승 축법호 스님이 한역한

『광찬경』 제5권에 전해지는 가르침입니다.

어느 날, 십대제자 가운데 공(空)을 가장 깊이 이해한 수보리가

부처님께 이렇게 여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세간(世間)에는 어떠한 착한 법이 있습니까?”

여기서 말하는 ‘세간’이란 출가자만의 세계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이 현실의 삶을 가리킵니다.

이에 대해 부처님께서는 아주 뜻밖일 만큼 현실적인 말씀을 하셨습니다.

“세간의 착한 법이란, 이 세상에 살면서

부모에게 효도하고 순종하는 것이며,

수행자와 도를 닦는 이들을 공경하고,

어른을 존중하는 것이다.”

착한 법의 시작을 부처님께서는 효도와 공경에서 찾으셨습니다.

높은 철학보다 먼저, 사람 사이에서의 바른 태도를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어서 부처님께서는

보시의 공덕과

경전과 계율을 따르며 닦는 삶,

서로를 권하고 바른 길로 이끄는 일들 또한

세간의 착한 법이라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몸과 마음을 살피는 다양한 수행도 말씀하셨습니다.

몸이 늙고 병들고 죽는 존재임을 알아차리고,

모든 것이 무상하여 머무름이 없음을 살피며,

욕심과 집착이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그대로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또한 마음을 고요히 가라앉히는 공부,

모든 존재를 자비로 바라보는 마음,

형상과 감각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는 길까지도

모두 세간의 착한 법이라 설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이어서 우리 일상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아주 구체적인 마음공부도 말씀하셨습니다.

부처님을 생각하고,

법과 승가를 떠올리며,

계율과 보시를 기억하고,

선한 삶의 결과를 마음에 새기며,

들숨과 날숨을 알아차리는 호흡 관찰을 하는 것.

이 모든 것이 바로 세간에서 행하는 착한 법이라고 하셨습니다.

수보리는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그렇다면 세존이시여, 세간의 착하지 못한 법은 무엇입니까?”

부처님께서는 망설임 없이 말씀하셨습니다.

산 목숨을 해치는 일,

남의 것을 훔치는 일,

삿된 음행,

거짓말,

사람 사이를 갈라놓는 말,

거칠고 상처 주는 말,

남을 속이고 현혹하는 말,

그리고 탐욕과 질투의 마음,

바르지 못한 견해.

부처님께서는 이 열 가지를 세간의 착하지 못한 법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 설하신 세간의 착한 법과 착하지 못한 법은

결국 한 가지 물음으로 모아집니다.

“지금 이 마음이 나와 남을 이롭게 하는가, 아니면 해치고 있는가.”

이 물음 앞에서 착한 법이란 무엇인지도 분명해집니다.

착한 법은 삶을 떠난 수행이 아니라, 삶 속에서 마음을 바르게 쓰는 일입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 가르침이 출가자만의 수행으로 갇혀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착한 법은 특별한 사람만의 높은 덕목이 아니라,

이 세상을 살아가며 부모를 공경하고, 이웃을 존중하며,

자기 말과 마음을 살피는 데서 차근차근 시작된다고 설하십니다.

오늘의 경전은 “착한 법이란 무엇인가”를

아주 멀리서 찾지 말라고 일러 줍니다.

지금 이 마음이 나와 남을 이롭게 하는지,

아니면 해치고 있는지를 살피는 것,

그 자리에서 착한 법은 시작됩니다.

이 경전산책이 도움이 되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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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씀이 필요한 분께도 전해 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성불하세요.


1) 부처님의 존칭 가운데 하나. 하늘 천신이 우러러 받드는 여래는 하늘 가운데 제일의 하늘이기 때문이다.

2) 범지(梵志)는 바라문(婆羅門)의 음역, 바라문은 카스트의 네 계급 중에서 가장 높은 지위에 있는 계급이다. 승려계급으로서 주로 힌두교 성전의 학습 및 교수나 다양한 제사를 치르는 것을 직책으로 하는 사람이다.

3) 초기 경전에서는 네 가지 선정을 언급하고 있는데, 욕계를 떠나 색계에서 도를 닦는 초선, 이선, 삼선, 사선의 네 단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4) 모든 존재를 차별 없이 사랑하며, 중생한 없이 어여삐 여기는 네 가지 한량없는 마음. 자(慈), 비(悲), 희(喜), 사(捨)의 사무량심을 말한다.

5) 초기불교에서 사선정(四禪定)과 함께 자주 언급되는 수행법인 사무색정의 4가지 선정은 공무변처정(空無邊處定)·식무변처정(識無邊處定)·무소유처정(無所有處定)·비상비비상처정(非想非非想處定)이다.

6) 안반수의(아나빠나사띠, Anapāna-sati)란 ‘안반염(安般念), ‘수식관(隨息觀)’ 등 다양하게 번역하고 있다. 아나(ānā)는 들숨, 빠나(pāna)는 날숨, 사띠(sati)는 알아차림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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