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동 법사의 경전산책 74

박영동 법사의 경전산책 74
[영등포 소비자저널=조석제 대표기자]
박영동 법사의 경전산책 74

📩 우리는 왜
놓아야 할 것을
끝까지 붙잡고 있을까요?
에초에 붙잡을 수 없는 것에
집착하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들려주신
오온의 다섯 가지 비유
오늘, 한 번 들어보세요. 🙏

박영동 법사의 경전산책 74http://www.youtube.com

[경전산책 74]
왜 우리는 붙잡으려 하는가
– 붙잡을 수 없는 것에 대한 집착
어느 때 부처님께서 미승국 미승국(靡勝國): 부처님께서 이 경전을 설하실 때 머무셨다고 전하는 고대 인도의 나라이다.
을 다니시다가 강을 건너게 되셨다.
부처님께서는 강 한가운데에서 커다란 물거품 덩어리가 물결을 따라 흘러가는 모습을 보시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저 커다란 물거품 덩어리가 물을 따라 흘러가는 모습을 보아라.
눈 밝은 사람이 그것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 안에 단단하거나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물거품은 텅 비어 있고 진실한 실체가 없으며, 오래 머물지 못하고 곧 흩어져 사라지기 때문이다.
우리의 몸과 물질을 뜻하는 색(色)도 이와 같다.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 색은 몸과 물질적 현상, 수는 느낌, 상은 대상을 알아보고 떠올리는 인식, 행은 의지와 여러 마음 작용, 식은 대상을 분별하여 아는 의식을 뜻한다.
과거의 것이든 미래의 것이든 현재의 것이든, 내 안에 있는 것이든 밖에 있는 것이든, 거친 것이든 미세한 것이든, 아름다운 것이든 추한 것이든, 멀리 있는 것이든 가까이 있는 것이든 모두 자세히 살펴보아야 한다.
그 어떤 색도 영원하거나 견고하지 않다. 그것은 여러 조건에 따라 잠시 생겨난 것이며, 끊임없이 변하고 마침내 사라진다.
그러므로 색은 영원하지 않고, 온전히 만족을 줄 수 없으며, ‘나’라고 할 만한 변하지 않는 실체도 없다고 관찰해야 한다.
색의 성품에는 본래 견고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비구들이여, 하늘에서 비가 내릴 때 물방울이 떨어지면서 거품 하나가 생겨났다가 곧 사라지는 모습을 보아라.
눈 밝은 사람이 그 모습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 거품은 텅 비어 있고 진실한 실체가 없으며 오래 머물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물 위의 거품에는 견고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의 느낌을 뜻하는 수(受)도 이와 같다.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느낌도 조건에 따라 생겨났다가 사라진다.
과거·미래·현재의 느낌과 안팎의 느낌, 거칠거나 미세한 느낌, 좋거나 나쁜 느낌, 멀거나 가까운 느낌을 자세히 살펴보아야 한다.
그 어떤 느낌도 영원히 머물지 않는다. 느낌은 변하고 사라지므로 그것을 붙잡아 ‘이것이 나다’ 또는 ‘이것이 내 것이다’라고 할 수 없다.
수의 성품에도 본래 견고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비구들이여, 늦여름의 뜨거운 한낮에 멀리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모습을 보아라.
아지랑이는 마치 그곳에 무엇인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면 붙잡을 만한 실체가 없다.
우리의 인식과 생각을 뜻하는 상(想)도 이와 같다.
우리는 어떤 모습을 보고 이름을 붙이며, 그것이 좋다거나 싫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그 인식은 대상과 경험, 기억과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과거·미래·현재의 인식과 안팎의 인식, 거칠거나 미세한 인식, 아름답거나 추한 인식, 멀거나 가까운 인식을 자세히 살펴보아야 한다.
상은 영원하지 않고 조건에 따라 생겨나며, 끊임없이 달라졌다가 사라진다. 그러므로 그것을 변하지 않는 ‘나’라고 할 수 없다.
상의 성품에도 본래 견고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비구들이여, 어떤 사람이 좋은 목재를 구하려고 도끼를 들고 숲으로 들어갔다고 하자.
그는 크고 곧게 자란 파초 파초(芭蕉): 바나나와 비슷한 식물이다. 줄기를 한 겹씩 벗기면 단단한 속심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경전에서는 견고한 실체가 없음을 보여 주는 비유로 사용된다.
를 발견하고 밑동을 자른 뒤, 가지와 잎을 쳐 내고 줄기를 한 겹씩 벗겨 보았다.
그러나 아무리 벗겨도 그 안에서는 단단한 속심을 찾을 수 없었다.
우리의 의지와 여러 마음 작용을 뜻하는 행(行)도 이와 같다.
행은 수많은 조건이 모여 끊임없이 생겨나고 변한다. 하나의 생각과 의지가 영원히 그대로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다.
과거·미래·현재의 행과 안팎의 행, 거칠거나 미세한 행, 좋거나 나쁜 행, 멀거나 가까운 행을 자세히 살펴보아야 한다.
파초의 줄기를 한 겹씩 벗겨도 단단한 중심을 찾을 수 없듯이, 행에서도 변하지 않는 실체를 찾을 수 없다.
행의 성품에도 본래 견고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비구들이여, 마술사가 제자와 함께 사람들이 많이 모인 네거리에서 환술을 보여 준다고 하자.
마술사는 환술로 많은 코끼리와 말, 수레와 군사, 시종들의 모습을 만들어 보여 준다.
사람들의 눈에는 그것들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혜로운 사람이 자세히 살펴보면 환술로 나타난 모습일 뿐 진실한 실체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의 의식을 뜻하는 식(識)도 이와 같다.
식도 여러 조건에 따라 생겨나고 변하며 사라진다. 마치 환술로 나타난 모습처럼 실제로 존재하는 듯 보이지만, 그 안에는 영원히 변하지 않는 실체가 없다.
과거·미래·현재의 의식과 안팎의 의식, 거칠거나 미세한 의식, 좋거나 나쁜 의식, 멀거나 가까운 의식을 자세히 살펴보아야 한다.
환술로 나타난 모습에 변하지 않는 실체가 없듯이, 식에도 영원히 머무는 ‘나’가 있는 것이 아니다.
식의 성품에도 본래 견고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후한(後漢) 안세고(安世高) 한역, 오음 오음(五陰)·오온(五蘊): 사람을 이루는 다섯 가지 요소인 색·수·상·행·식을 말한다. ‘오음’은 옛 한역에서 사용한 표현이며, 오늘날에는 주로 ‘오온’이라고 한다.
비유경(五陰譬喩經) 2세기 중엽 안식국(安息國) 출신의 학승 안세고(安世高)가 한역하였다. 5온(蘊)을 물거품·아지랑이·파초·요술 등에 비유하여 공(空)함을 설하신 경전이며, 총 1권으로 되어있다. 약경명(略經名)은 『오음유경(五陰喩經)』이고, 이역본은 『불설수말소표경(佛說水沫所漂經)』이다.
[박영동 법사의 경전산책 74]
왜 우리는 붙잡으려 하는가
– 붙잡을 수 없는 것에 대한 집착
안녕하세요.
우리는 늘 무언가를 붙잡고 살아갑니다.
내 몸과 감정, 생각을 붙잡으며 “이것이 바로 나다”라고 믿고 살아갑니다.
그런데 우리는 몸이 조금 아프면 마음까지 흔들리고,
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마음에 오래 남기도 합니다.
과연 우리는 이런 변해 가는 몸과 마음을 단단한 ‘나’라고 믿고 살아가도 될까요?
부처님께서는 이 모든 것이 견고하지 않으며, 자세히 살펴보면 붙잡을 만한 실체가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오늘은 『오음비유경』에 실린 말씀을 통해 우리가 왜 괴로움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지, 그리고 왜 내려놓아야 하는지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어느 날 부처님께서 강을 건너시다가 물 위를 떠내려가는 큰 물거품을 보시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비구들이여, 이 물거품을 자세히 보아라.”
멀리서 보면 마치 어떤 덩어리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가까이 가서 살펴보면 그 안에는 붙잡을 만한 것이 없습니다.
손으로 잡으려 하면 곧 흩어지고 사라집니다.
부처님께서는 이것을 우리의 몸을 비롯한 물질적 현상, 곧 색(色)에 비유하셨습니다.
우리는 이 몸을 단단하고 분명한 ‘나’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몸은 끊임없이 변합니다.
몸은 잠시 인연 따라 모였다가 다시 흩어지는 물거품과 같은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이어서 말씀하셨습니다.
“비가 내릴 때 빗방울이 물 위에 거품 하나를 일으켰다가 곧 사라지는 모습을 보아라.”
이것이 느낌, 곧 수(受)입니다.
기쁨도 오래 머물지 않습니다. 괴로움도 영원하지 않습니다.
칭찬을 들으면 기쁘고, 비난을 들으면 마음이 상하지만, 그 느낌도 시간이 지나면 달라집니다.
그런데 우리는 잠깐 일어난 느낌을 오래 붙잡습니다.
느낌은 물 위에 생겼다가 사라지는 거품과 같은데, 우리는 그것을 붙잡고 스스로 괴로움을 키웁니다.
또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한여름 뜨거운 들판 위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아라.”
멀리서 보면 마치 물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면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것이 대상을 알아보고 떠올리는 인식과 생각, 곧 상(想)입니다.
우리는 생각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기억으로 과거를 만들고, 상상으로 미래를 걱정합니다.
그러나 생각도 아지랑이와 같습니다.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고정된 실체가 없습니다.
조건 따라 일어나고, 조건 따라 사라질 뿐입니다.
또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좋은 재목을 구하려고 숲에 들어간 사람이 크고 곧은 파초나무를 보고 단단한 나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막상 잘라서 껍질을 벗기고 속을 쪼개 보면 그 안에는 단단한 중심이 없습니다.
이것이 행(行)입니다.
행은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마음의 작용과 의지입니다.
좋아하고 싫어하는 마음, 무언가를 하려는 마음,
습관처럼 반복되는 마음의 움직임이 여기에 들어갑니다.
우리는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그 마음도 고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인연과 습관에 따라 일어나고 사라지는 흐름일 뿐입니다.
마지막으로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환술사가 네거리에서 코끼리와 말과 수레를 만들어 보여 주는 것을 보아라.”
사람들 눈에는 분명히 보이는 듯하지만, 그것은 실제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이 의식, 곧 식(識)입니다.
우리는 “내가 안다”, “내가 본다”, “내 마음이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의식도 늘 같은 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눈으로 보면 보는 의식이 일어나고, 귀로 들으면 듣는 의식이 일어납니다.
좋은 말을 들으면 마음이 밝아지고, 불편한 말을 들으면 마음이 어두워집니다.
의식도 고정된 주인이 아니라 보고 듣는 대상과 조건에 따라 일어나는 흐름입니다.
이렇게 부처님께서는 우리 존재를 이루는 다섯 가지,
곧 색·수·상·행·식이라는 오온을 다섯 가지 비유로 보여주셨습니다.
몸과 물질적 현상은 물거품과 같고, 느낌은 물 위의 거품과 같으며, 인식과 생각은 아지랑이와 같고, 마음의 작용은 속심 없는 파초와 같으며, 의식은 환영과 같습니다.
여기에는 모두 공통점이 있습니다.
겉으로는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붙잡을 수 있는 실체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 가르침은 조계종의 소의경전인 『금강경』에서도 같은 뜻으로 이어집니다.
『금강경』에서는 이렇게 말씀합니다.
“일체유위법(一切有爲法) 여몽환포영(如夢幻泡影)
여로역여전(如露亦如電) 응작여시관(應作如是觀).”
모든 인연으로 이루어진 것은
꿈과 같고, 환영과 같으며,
물거품과 이슬과 번개처럼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것으로 보라는 뜻입니다.
『오음비유경』과 『금강경』의 가르침은 결국 한곳으로 모입니다.
변하는 몸과 감정과 생각을 영원한 ‘나’로 붙잡지 말라는 것입니다.
왜 집착하지 말라고 하셨을까요?
붙잡을 대상 자체가 본래 붙잡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거품을 손에 쥐려 하면 사라지고, 아지랑이를 향해 달려가면 허망할 뿐입니다.
마찬가지로 변하는 몸과 마음을 “이것이 나다”라고 붙잡는 순간, 우리는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붙잡으려 애쓰기보다, 그 실상을 자세히 살펴보라고 가르치십니다.
이는 억지로 버리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있는 그대로 자세히 보면, 그것이 본래 붙잡을 수 없는 것임을 알게 됩니다.
내려놓음은 억지가 아니라 이해에서 시작됩니다.
오늘의 경전산책을 마치며 이 물음을 남겨 봅니다.
나는 지금 무엇을 붙잡고 있는가?
그것은 정말 나의 것인가?
그리고 나는 그것을 조금 내려놓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
붙잡은 손을 조금 놓을 때, 마음도 조금 가벼워집니다.
감사합니다.
성불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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