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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동 법사의 경전산책 21www.youtube.com
[경전산책 21]
바보 스님 주리반특의 수행 이야기
옛날,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에 계셨다. 그때 한 장로(長老)1)비구가 있었는데 그 이름은 반특(般特)2)이라 하였다. 그는 갓 비구가 된 사람으로서 성품이 매우 암둔하고 막혀 있었다. 부처님께서 5백 명의 아라한들을 시켜 날마다 가르쳤으나 1년 동안에 게송 하나도 외우지 못하였다. 그 나라 안 4부대중들은 모두 그가 어리석고 우둔한 것을 알았다.
부처님께서는 그를 가엾게 여기시어 앞에다 불러 놓고 한 구의 게송을 가르쳐 주셨다.
“입을 지키고 마음을 다잡아
몸으로 나쁜 일 범하지 말라.
이와 같이 실천하는 이는
이 세상을 잘 지낼 수 있다.”
그때 반특은 부처님의 사랑과 은혜에 감동되어 기뻐하고 마음이 열리어, 곧 그 게송을 그대로 외웠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나이 늙어서야 겨우 게송 하나를 외웠을 뿐이다. 남들이 다 알고 있는 것이니 그리 신기한 일이 되지 못할 것이다. 나는 지금 너를 위해 그 이치를 해설할 것이니 한마음으로 자세히 들어라.”
반특은 분부대로 경청하였고, 부처님께서는 그를 위해 몸으로 짓는 세 가지 행과 입으로 짓는 네 가지 말과 뜻으로 짓는 세 가지 업에 대한 것과 그것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이유를 관찰할 것을 말씀하셨다. 또한 그것으로 말미암아 3계(界)와 5도(道)3)를 쉬지 않고 윤회하는 것과 그것 때문에 하늘에 태어나기도 하고 깊은 못에 떨어지기도 하며 또 도를 증득하기도 한다는 것과, 열반은 자연이라는 것을 분별하여 말씀하시고, 또 한량없이 미묘한 법을 설명하셨다.
그러자 반특은 그 마음이 밝아져서 곧 아라한도를 증득하였다.
그때 5백 명의 비구니들은 다른 절에서 살고 있었으므로 부처님께서는 날마다 비구 한 사람씩을 보내 그들을 위해 경법(經法)을 설법하게 하셨는데, 그 다음 날은 반특이 갈 차례가 되었다.
비구니들은 그 말을 듣고 비웃었다.
“내일 그가 오거든 우리는 다 같이 그를 맞이하고는 도리어 우리가 게송을 설하여 그로 하여금 부끄러운 마음을 가지게 하여 아무 말도 못하게 하자.”
이튿날 반특은 그 절로 갔고, 여러 비구니들은 모두 나와 맞이하여 예배하고는 저희끼리 서로 바라보면서 비웃었다. 모두 자리에 앉자 공양이 나왔다. 공양을 마치고 손을 씻고는 반특에게 설법을 청하였다.
그때 반특은 곧 높은 자리에 올라가 수줍어하면서 말하였다.
“나는 덕이 엷고 재주가 모자라 맨 끝자리의 사문이 되었으나, 본래부터 완고하고 우둔하여 배운 것이 많지 않다. 그러나 게송 한 구절을 알고 그 이치를 약간 알고 있으므로 그것을 설하려고 한다. 모두들 조용히 들으시오.”
그때 나이 어린 여러 비구니들이 앞질러 게송을 설하려 하였으나 입이 열리지 않아, 모두들 놀라고 두려워하여 스스로 자책하며 머리를 조아리고 잘못을 뉘우쳤다.
반특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즉 몸과 뜻이 연유하게 된 것과 죄와 복의 안팎, 하늘에 오르는 것, 도를 얻는 것, 정신을 집중하여 생각을 끊어 선정에 드는 법 등을 낱낱이 분별하여 설명하였다.
비구니들은 그 설법을 듣고 매우 이상하게 여기면서 일심으로 기뻐하여 모두 아라한도를 증득하였다.
뒷날 국왕 바사닉(波斯匿)이 부처님과 스님들을 초청할 때 반특을 청하여 들어오게 하였더니 왕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듣건대 존자 반특은 본 성품이 우둔하여 이제야 겨우 게송 하나를 알았다 합니다. 그런데 어떤 인연으로 도를 얻었나이까?”
부처님께서는 왕에게 말씀하셨다.
“배움이란 반드시 많이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니요, 그것을 실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현자 반특은 한 게송의 이치만을 알지만, 그 정밀한 이치에 정신이 몰입하고, 몸과 입과 뜻을 고요히 하여 마치 천금같이 하였습니다. 사람이 비록 많이 배웠다 하더라도 행하지 않는다면 한갓 의식과 생각만을 잃을 뿐이니, 무슨 이익이 있겠습니까?”
그리고 세존께서는 이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비록 천 마디 말을 외우더라도
그 글귀의 뜻을 바르게 알지 못하면
단 한 마디의 법을 듣고서
온갖 악한 생각 멸함만 못하다.
비록 천 마디 말을 외우더라도
이치를 모르면 무슨 이익 있으리.
단 하나의 이치라도 듣고 실천하여
해탈하느니만 못하느니라.
아무리 많은 경전 외우더라도
깨닫지 못하면 무슨 이익 있으리.
단 한 구의 법 구절이라도 깨달아
그대로 실천하여 도를 얻음만 못하느니라.”4)
법거(法炬)ㆍ법립(法立) 공역, 『법구비유경』 제2권 제16 「술천품(述千品)」
[박영동 법사의 경전산책 21]
모두가 비웃던 스님, 끝내 아라한이 된 주리반특 이야기
안녕하세요.
박영동 법사의 경전산책입니다.
오늘은 부처님의 제자 가운데
“가장 어리석다”는 평을 들었지만,
끝내 마음으로 도를 이룬 한 스님의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이 일화는 『법구비유경』 제2권 「술천품」과 『경율이상』 제17권에 전해지는
주리반특(周梨槃特) 존자의 수행담입니다.
옛날, 부처님께서 사위국에 머무르실 때의 일입니다.
그때 한 비구가 있었습니다.
그는 늘 부처님 곁에서 수행했지만,
배움이 느리고 기억이 더뎌
게송 하나조차 외우기 어려워했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두고 말했습니다.
“저 스님은 도를 이루기 어려울 거야.”
그래서 ‘가장 어리석은 제자’라 불렀습니다.
하지만 그 마음속에는,
누구보다도 깊은 신심과 진실한 서원이 깃들어 있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그 간절한 마음을 아시고,
그가 올바른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오백 명의 아라한 제자들에게 차례로 그를 지도하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1년이 지나도록
그는 여전히 게송 한 줄조차 외우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부처님께서는 그를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어느 날, 부처님께서 그를 가까이 부르시고
조용히 한 게송을 들려주셨습니다.
“입을 지키고, 마음을 다잡아,
몸으로 나쁜 일을 짓지 말라.
이와 같이 실천하는 이는,
이 세상에서도 평화롭다.”
그는 부처님의 자비로운 음성과 눈빛에
마음 깊이 감동했습니다.
“이 게송 하나라도 꼭 지켜야겠다.”
그날 이후, 그는 하루 종일 그 말을 되뇌며
몸으로 짓는 행,
입으로 하는 말,
뜻으로 일어나는 생각을 하나하나 살폈습니다.
부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반특이여, 너는 지금 비로소 게송 하나를 외웠을 뿐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그 뜻을 깨닫는 것이다.
배움이란 많이 외우는 데 있지 않고,
한 뜻을 바르게 이해하고 실천하는 데 있다.”
그는 그 말씀을 마음 깊이 새기고 그대로 실천했습니다.
말을 삼가고, 몸을 다스리며,
마음을 고요히 관찰했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정진하자,
점차 마음이 맑아지고 밝아졌습니다.
마침내, 모든 번뇌가 사라지며
그는 참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 순간, 주리반특은 아라한이 되었습니다.
그 뒤로 부처님께서는
다른 절에서 수행하던 비구니들을 위해
날마다 한 사람의 비구를 보내 설법하게 하셨습니다.
그 다음 날은 반특의 차례였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비구니들은 서로 웃으며 말했습니다.
“내일 그 어리석은 스님이 온다지?
우리가 먼저 게송을 설해 부끄럽게 만들어 보자.”
이튿날, 반특이 그 절에 도착하자
비구니들은 예를 갖추어 맞이했지만
속으로는 여전히 비웃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공양을 마치고 설법을 청하자,
반특은 조용히 법좌에 올라 겸손히 말했습니다.
“저는 덕이 얕고 재주가 모자라
맨 끝자리의 수행자에 불과합니다.
배운 것도 많지 않지만,
부처님께 배운 한 게송의 뜻을
이 자리에 나누고자 합니다.
모두 마음을 고요히 하십시오.”
그때 젊은 비구니 몇 명이
그보다 먼저 게송을 외워보려 했지만
입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놀라고 두려워하며
스스로 부끄러워 머리를 숙였습니다.
그제야 반특은 부처님께 들은 법을 설했습니다.
몸과 말과 뜻의 업(業),
그로 인한 죄와 복의 이치,
하늘에 오르는 길과 도를 얻는 길,
그리고 마음을 고요히 하여
선정에 드는 법까지 차근차근 설하자,
비구니들은 그 깊은 뜻에 감화되어
모두 마음이 밝아지고,
마침내 아라한의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얼마 뒤, 왕이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듣건대 반특은
지극히 어리석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찌 도를 이루었습니까?”
부처님께서 미소 지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배움이란 많이 아는 데 있지 않다.
깨달은 한 뜻을 마음에 새기고
그대로 행하는 데 있다.
사람이 비록 많은 경을 외워도
행하지 않으면 헛된 생각일 뿐이니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습니다.
“비록 천 마디 말을 외운다 해도
그 뜻을 깨닫지 못하면 무슨 소용 있으랴.
단 한 마디 법이라도 깨달아 실천하는 이가
참으로 지혜로운 이다.”
주리반특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지혜는 머리에서 자라지 않고, 실천에서 피어난다.
지식이 넘쳐나는 시대일수록
한마디의 법보다, 한 걸음의 실천이 더 귀합니다.
배우는 것보다 더 큰 가치는,
그 배움을 마음에 새기고 삶으로 옮기는 데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작은 선행 하나라도 행한다면
그것이 곧 도를 향한 첫걸음이요,
세상을 바꾸는 진짜 공부입니다.
오늘의 경전산책이
당신의 마음에 작은 깨달음으로 남았다면,
그 빛을 주변 사람들과 나누어 주십시오.
당신의 나눔이 곧,
부처님의 법을 이어가는 또 하나의 실천이 됩니다.
이 영상이 마음에 와 닿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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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한 번의 손길이
법의 등불을 더 멀리 비추는 인연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평안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