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동 법사의 경전산책 38

[영등포 소비자저널=조석제 대표기자]
박영동 법사의 경전산책 38

📩 2천 년 전 부처님이 꿈으로 보여준 인간 사회의 모습이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과 너무 닮아 있어 놀라웠습니다.
『경전산책 38 – 왕의 열 가지 꿈에 담긴 부처님의 경고』
한 번 꼭 함께 보셨으면 해서 조심히 나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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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산책 38]
이 나라의 미래를 2천 년 전에 이미 보았다
― 왕의 열 가지 꿈에 담긴 부처님의 경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이때 국왕 불리선니(不梨先泥)는 밤에 열 가지 꿈을 꾸었다.
무엇무엇이 열 가지인가?첫째 꾼 것은 병 세 개가 나란히 있는데 양쪽 가의 병에서는 끓는 기운이 나와 서로 왕래하되 가운데 빈 병 속으로는 들어가지 않는 것이었고, 둘째 꾼 꿈은 말이 입으로도 먹고 꽁무니로도 먹는 것이었고, 셋째 꾼 꿈은 작은 나무에 꽃이 핀 것이었고, 넷째 꾼 꿈은 작은 나무에 과일이 맺힌 것이었고, 다섯째 꾼 꿈은 한 사람이 새끼를 꼬면 사람 뒤에는 양이 있다가 양이 주인이 꼰 새끼를 먹는 것이었고, 여섯째 꾼 꿈은 여우가 금상 위에 앉아서 금 그릇으로 밥을 먹는 것이었고, 일곱째 꾼 꿈은 큰 소가 도리어 송아지의 젖을 먹는 것이었고, 여덟째 꾼 꿈은 소 네 마리가 사면에서 울부짖으며 달려와 싸우려 하다가 싸움이 붙을 듯하더니 싸우지 않고 소도 간 곳을 알 수 없는 것이었고, 아홉째 꾼 꿈은 큰 방죽 물이 한복판은 흐리고 네 변두리는 맑은 것이었고, 열째 꾼 꿈은 큰 시냇물이 새빨갛게 흐르는 것이었다.왕은 이런 꿈을 꾸고 나서 나라가 망할 것인가, 자신이나 처자가 죽을 것인가 하고 매우 두려워하였다.
그 이튿날 왕은 여러 대신과 해몽에 밝은 여러 도인을 불러서 물었다.“어젯밤에 열 가지 꿈을 꾸었는데 꿈을 깨고 나서는 두렵고 불안하며 마음이 개운치 않다. 누가 해몽할 수 있겠는가?”여러 도인 중에 한 바라문이 말했다.“제가 왕을 위하여 해몽할 수는 있으나, 왕께서 들으시고 근심하고 불안해하실까 염려됩니다.”
왕은 말했다.“경이 아는 대로 숨기지 말고 말하라.”바라문이 말했다.“왕이 꾼 꿈은 모두 나쁜 것이요 길한 일은 아닙니다.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부인과 태자와 신변에서 친근하게 모시는 이들과 노비를 모두 죽여 하늘에 제사 지내야 왕께 다른 화가 없을 것입니다. 왕께서는 가지고 계신 와구와 몸에 차고 있는 보물을 모두 태워서 하늘에 제사 지내십시오. 그러면 왕의 몸에 다른 화가 없을 것입니다.”
왕은 바라문이 이렇게 해몽하는 것을 듣고는 매우 근심스럽고 즐겁지 않아 재실에 들어가서 이 일을 생각하고 있었다.
왕에게는 마니(摩尼) 말리(末利) 왕비는 부처님 당시 강대국의 하나인 코살라국의 파세나디(Pasenadi, 파사익왕/波斯匿王)왕의 왕비였고, 그 유명한 <승만경>의 주인공인 승만(勝鬘) 부인의 어머니이기도 했다. 말리(末利) 부인은 위의 이야기처럼 마하나마왕의 집 하녀의 딸이므로 천출이었다. 그러면서 우여곡절 끝에 왕비가 된 것이다. 하지마는 진작 말리 부인은 부덕을 잘 갖춘 훌륭한 여인이었다. 그래서 파세나디왕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부처님께 귀의한 독실한 재가 불자이기도 했다.
라는 정부인이 있었는데, 그녀가 왕이 계신 곳에 이르러 물었다.“무엇 때문에 재실에 들어서 근심하고 불안해하십니까? 제가 왕께 무슨 과실이라도 저질렀습니까?”왕은 말하였다.“당신은 내게 아무 과실도 없소. 나 혼자 근심하는 것이오.”부인이 다시 물었다.“왕께서는 무슨 까닭으로 근심하십니까?”왕은 말했다.“당신은 내게 묻지 마시오. 들으면 당신도 좋아하지 않을 것이오.”
부인은 다시 말했다.“저는 왕의 몸의 반쪽입니다. 만일 좋고 나쁜 일이 있으면 의당 제게 말씀하셔야 합니다. 어째서 말할 것이 없다 하십니까?”왕이 곧 부인에게 말했다.“내가 어젯밤에 열 가지 꿈을 꾸었는데, 꿈을 깨고 나서는 혹 나라나 몸이나 처자가 망하려는 것은 아닌가 조심스럽고 두려웠소. 그래서 여러 신하와 도인을 불러 꿈꾼 열 가지 일을 이야기하였더니 한 바라문이 나를 위하여 이렇게 해몽하였소.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부인과 태자, 옆에서 친근하게 모시는 시종과 노비, 흰 코끼리와 훌륭한 말을 모두 죽여 하늘에 제사 지내고, 와구와 몸에 지니고 있는 보배를 모두 태워서 하늘에 제사 지내십시오. 그러면 왕의 몸에 다른 화가 없을 것입니다.’ 나는 그 까닭으로 근심하고 불안해하고 있소.”
부인이 말하였다.“왕께서는 근심하지 마십시오. 사람이 금을 살 때 돌에 갈아 보면 좋은지 나쁜지 그 빛깔이 저절로 돌 위에 나타나는 것과 같습니다. 지금 부처님께서는 우리나라에서 그리 멀지 않은 가까운 정사에 계십시다. 왜 찾아가 꿈의 뜻을 물고 부처님의 해설대로 따르지 않습니까?”
왕은 곧 좌우에 명령하여 수레를 차리고, 성을 나서서 부처님이 계신 곳에 이르렀다. 오솔길이 나오자 왕은 수레에서 내려 천천히 걸어 부처님 앞에 이르렀고,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 발에 대고는 물러나 앉아서 아뢰었다.“제가 어젯밤에 열 가지 꿈을 꾸었습니다. 저는 이런 꿈을 꾸고 깨어나서는 혹 나라나 몸이나 처자가 망하는 것은 아닐까 두려웠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이 열 가지 꿈을 해몽하여 주소서. 가르치심을 듣고자 원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왕께서는 근심하지 마십시오. 왕의 꿈은 아무 일도 없습니다. 왕께서 꾼 꿈은 모두 후세에 다가올 일이고, 지금 세상일이 아닙니다. 후세에는 사람들이 법과 금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음탕하고 이익을 탐하고 질투하며, 만족할 줄을 모르고 의리가 적고 자비심도 없으며, 함부로 기뻐하고 노하며 부끄러움을 모를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이어서 말씀하셨다.“첫째 꿈, 세 병이 나란히 있는데 양쪽 병에서는 끓는 기운이 나와서 서로 왕래하되 가운데 있는 빈 병 속으로는 들어가지 않는 것은, 후세 사람이 부유하고 귀한 자끼리만 서로 따르고 가난한 사람은 돌보지 않는 것입니다. 왕께서 꿈에 본 세 병이 나란히 있는 것은 바로 이것을 말합니다. 그러니 왕께서는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왕의 나라에도 태자에게도 부인에게도 아무 일이 없을 것입니다.
둘째 꿈인 말이 입으로도 먹고 꽁무니로도 먹는 것은, 후세 사람이 제왕과 대신은 창고에 쌓인 것을 먹고, 고을 관리는 봉록을 먹으면서 다시 백성의 것을 빼앗아 먹으며 만족할 줄을 모르는 것입니다. 왕께서 꿈에 본 말이 입으로도 먹고 꽁무니로도 먹는 것은 바로 이것을 말합니다. 그러니 왕께서는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왕의 나라에도 태자에게도 부인에게도 모두 아무 일이 없을 것입니다.
셋째 꿈인 작은 나무에 꽃이 핀 것은, 후세 사람이 나이 30도 못 되어 머리에 백발이 나는 것입니다. 탐하고 음란하고 욕심이 많아서 나이는 젊어도 빨리 늙습니다. 왕께서 꿈에 본 작은 나무에 꽃이 핀 것은 바로 이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왕께서는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왕의 나라에도 태자에게도 부인에게도 아무 일이 없을 것입니다.
넷째 꿈인 작은 나무에 과일이 열린 것은, 후세에는 여인이 나이 15세가 채 못 되어 시집가 아이를 안고 돌아와서도 부끄러움을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왕께서 꿈에 본 작은 나무에 열매가 열린 것은 바로 이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왕께서는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왕의 나라에도 태자에게도 부인에게도 아무 일이 없을 것입니다.
다섯째 꿈인 한 사람이 새끼를 꼬면 사람 뒤에 양이 있다가 양이 주인이 꼰 새끼를 먹는 것은, 후세에는 남편이 장사하러 나가며 아내를 뒤에 남겨 두면 아내는 곧 다른 집 남자와 정을 통하고 남편의 재물을 먹는 것입니다. 왕께서 꿈에 본 한 사람이 새끼를 꼬는 것은 바로 이것을 말합니다. 그러니 왕께서는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왕의 나라에도 태자에게도 부인에게도 아무 일이 없을 것입니다.
여섯째 꿈인 여우가 금 평상 위에 앉아서 금 그릇으로 밥을 먹는 것은, 후세에는 낮고 천한 자가 도리어 존귀해지고 재산이 있어 여러 사람들이 공경하고 두려워하며, 공(公)ㆍ후(侯)의 자손은 도리어 빈천해져 아랫자리에 앉아 뒤에서 음식을 먹는 것입니다. 왕께서 꿈에 본 여우가 금 평상 위에 앉아서 금 그릇으로 먹는 것은 바로 이것을 말합니다. 그러니 왕께서는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왕의 나라에도 태자에게도 부인에게도 아무 일이 없을 것입니다.
일곱째 꿈인 큰 소가 도리어 송아지의 젖을 먹는 것은, 후세에는 사람들이 예의가 없어 어미가 도리어 딸의 매파 노릇을 하며 다른 집 남자를 꾀어다가 딸과 정을 통하게 하고는 딸을 팔아 얻은 재물로 생활을 하면서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입니다. 왕께서 꿈에 본 큰 소가 도리어 송아지의 젖을 먹는 것은 바로 이것을 말합니다. 그러니 왕께서는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왕의 나라에도 태자에게도 부인에게도 아무 일이 없을 것입니다.
여덟째 꿈인 소 네 마리가 사면에서 울부짖으며 달려와 서로 싸우려다가 싸움이 붙을 듯하더니 싸우지 않고 소도 간 곳을 알 수 없는 것은 이런 뜻입니다. 후세에는 제왕과 지방관리와 인민이 모두 진실한 마음이 없고 속이고 거짓되며 어리석고 미련하며 성내고 노하여 천지를 공경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비가 제 때에 오지 않으면 지방관리와 인민들은 비를 빕니다. 그러면 하늘이 사면에서 구름을 일으켜 요란스럽게 천둥과 번개를 칩니다. 그래서 지방관리와 인민이 모두 비가 올 것이라 하였는데 잠깐 사이에 구름이 흩어지고 비가 내리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제왕과 지방관리와 인민에게 충성스럽고 정직하며 사랑하고 어진 마음이 없는 까닭입니다. 왕께서 꿈에 본 네 마리 소가 사면에서 울부짖으며 달려와 서로 싸우려다가 싸움이 붙을 듯하더니 싸우지 않고 소도 간 곳을 알 수 없는 것은 바로 이것을 말합니다. 그러니 왕께서는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아홉째 꿈인 큰 방죽 물이 중앙은 흐리고 네 귀퉁이는 맑은 것은, 후세에는 중앙의 나라는 어지럽고 순탄치 않은 정치로 인민들이 부모에게 불효하고 어른과 늙은이를 공경하지 않으나, 변방 나라는 맑고 화평하여 인민이 화목하고 부모에게 효도하고 순종하는 것입니다. 왕께서 꿈에 본 큰 방죽 물이 중앙은 흐리고 네 귀퉁이는 맑은 것은 바로 이것을 말합니다. 그러니 왕께서는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왕의 나라에도 태자에게도 부인에게도 아무 일이 없을 것입니다.
열째 꿈인 큰 시냇물이 새빨간 것은, 후세에는 여러 나라가 서로 다투어 군사를 일으키고 무리를 모아 서로 공격하며 거병ㆍ보병ㆍ기병을 만들어 서로 싸워 살상하는 것이 이루 헤아릴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죽은 자가 길에서 흘린 피가 새빨간 시내를 이룰 것입니다. 왕께서 꿈에 본 큰 시냇물이 새빨간 것은 바로 이것을 말합니다. 그러니 왕께서는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왕의 나라에도 태자에게도 부인에게도 아무 일이 없을 것입니다.
왕께서 꿈에 본 것은 모두 후세에 다가올 일이지 지금 세상일은 아닙니다. 그러니 왕께서는 두려워하거나 근심하지 마십시오.”
왕이 곧 무릎을 세우고 꿇어앉아 말했다.“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으니, 마음이 곧 기뻐집니다. 마치 사람이 작은 그릇으로 기름을 담다가 기름은 많고 그릇은 작으므로 다시 큰 그릇을 구하여 담으면 안온하여 다시는 두렵지 않은 것과 같습니다. 지금 저는 부처님의 은혜를 받아서 안온을 얻었습니다.”
왕은 곧 부처님께 예를 올리고 궁중에 돌아와 정부인에게 중하게 상을 내리고, 여러 대신의 봉록은 모두 빼앗았다. 그리고 왕은 말했다.“나는 지금부터 여러 이교도들과 바라문의 말을 믿지 않겠다.”
동진(東晋) 서역(西域) 사문 축담무란(竺曇無蘭) 한역, 『국왕불리선니십몽경(國王不梨先泥十夢經)』 줄여서 『십몽경(十夢經)』이라고 하며, 별칭으로 『국왕불려선니십몽경(國王不黎先泥十夢經)』ㆍ『국왕불리선니십몽경(國王不犁先泥十夢經)』이라고도 한다. 불리선니(不梨先泥)는 파사닉왕의 범어 이름을 음역한 것이며, 파사닉왕의 열 가지 꿈을 통해서 불법을 믿지 않는 미래에 벌어질 악한 일들을 경계하고 있다. 이역본으로는 『불설사위국왕십몽경(佛說舍衛國王十夢經)』ㆍ『사위국왕몽견십사경(舍衛國王夢見十事經)』ㆍ『증일아함경(增一阿含經)』 제52 「대애도반열반품(大愛道般涅槃品)」의 제9경이 있다.어느 날 밤, 교살라국의 파사닉왕은 10가지 기괴한 꿈을 꾸었다. 꿈에서 꺠어난 뒤에도 이 일을 매우 걱정하고 있었는데, 외도들이 이 일은 매우 불길하다고 하며 성대하게 제물을 바쳐 제사지내야 한다고 권했다. 황후인 말리는 세존만이 이 일을 바르게 해석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하며 왕에게 세존을 만나 뵐 것을 권했다. 이에 왕은 세존이 계신 곳에 가서 그 꿈의 해석을 듣고는 안심했다고 하는 내용이 설해져 있다. 하나의 사건에 대해 미신적인 종교가 취하는 태도와 바른 입장에 서 있는 불교적 태도의 대비를 잘 나타내고 있다.
[박영동 법사의 경전산책 38]
이미 보았다, 인간의 미래
― 왕의 열 가지 꿈에 담긴 부처님의 경고
안녕하세요.
오늘의 경전산책에서는
한 나라의 왕이 꾼 기이한 열 가지 꿈을 통해
부처님께서 미래 세상을 어떻게 꿰뚫어 보셨는지를 살펴보려 합니다.
오늘 이야기의 출처는 『국왕불리선니십몽경』, 줄여서 『십몽경』입니다.
불리선니는 교살라국의 파사닉왕의 이름입니다.
어느 날 밤, 왕은 섬뜩한 열 가지 꿈을 꾸었습니다.
병이 세 개가 나란히 놓여 있는데,
양쪽 병에서는 끓는 기운이 서로 오가지만
가운데 병으로는 아무것도 흘러들지 않는 꿈이었고,
말이 입과 뒤로 먹으며,
작은 나무에 꽃과 열매가 함께 맺히고,
양이 주인이 꼰 새끼를 먹고,
여우가 금 평상에 앉아 금 그릇으로 밥을 먹고,
큰 소가 오히려 송아지의 젖을 빨며,
네 마리 소가 싸우려다 흔적 없이 사라지고,
연못의 가운데는 흐리고 가장자리는 맑으며,
마지막에는 강물이 피처럼 붉게 흐르는 꿈이었습니다.
왕은 꿈에서 깨어나 두려움에 사로잡혔습니다.
“혹시 내 나라가 망하는 징조가 아닐까,
내 가족에게 재앙이 닥치는 것은 아닐까”
그 이튿날 왕은 여러 대신과 해몽에 밝은 여러 바라문들을 불러서 물었습니다.
“어젯밤에 열 가지 꿈을 꾸었는데 꿈을 깨고 나서는 두렵고 불안하며 마음이 개운치 않다. 누가 해몽할 수 있겠는가?”한 바라문이 말했습니다.“제가 왕을 위하여 해몽할 수는 있으나, 왕께서 들으시고 근심하고 불안해하실까 염려됩니다.”
왕은 말했습니다.“경이 아는 대로 숨기지 말고 말하라.”바라문이 말했습니다.“왕이 꾼 꿈은 모두 불길합니다.
부인과 태자와 시종과 노비, 그리고 재물과 보물을 제물로 바쳐야만
재앙을 피할 수 있습니다.”
바라문들은 공포를 부추기며 제물과 희생을 바치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왕비 말리는 말했습니다.
“금이 진짜인지 알고 싶으면 돌에 문질러 보듯이,
이 꿈도 부처님께 여쭈어야 참과 거짓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말에 왕은 부처님을 찾아가 열 가지 꿈을 모두 말씀드렸습니다.
“이 꿈이 나라의 멸망입니까?”
부처님께서는 조용히 말씀하셨습니다.
“왕께서는 두려워하거나 근심하지 마십시오. 이 꿈은 지금의 재앙이 아니라
미래 인간 사회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부처님은 꿈을 이렇게 풀어 주셨습니다.
첫 번째 꿈, 세 병중 가운데만 비어 있던 것은
부유한 사람들끼리만 서로 돕고 가난한 사람은 외면당하는 세상을 뜻합니다.
두 번째 꿈, 입과 뒤로 먹는 말은
권력자가 나라의 재물과 백성의 것을 함께 삼키는 사회입니다.
작은 나무에 꽃과 열매가 열린 꿈은
욕망과 조급함으로 사람들이 너무 이르게 늙고,
성숙하지 못한 관계가 늘어나는 세상을 말합니다.
양이 주인이 꼰 새끼줄을 먹고, 큰 소가 송아지의 젖을 먹는 꿈은
가정과 인간관계에서 신뢰와 도리가 무너진 모습을 보여 줍니다.
여우가 금 평상에 앉은 꿈은 지혜와 덕이 아니라
돈과 권력이 사람의 가치를 정하는 사회입니다.
소들이 싸우려다 흩어지는 꿈과 가운데가 흐린 연못은
거짓과 분노로 사회 전체가 탁해지는 모습을 뜻합니다.
마지막으로 붉게 흐르는 강물은
탐욕과 증오가 쌓여 전쟁과 살육으로 이어지는 미래를 가리킵니다.
부처님의 말씀을 들은 왕은 크게 안도하며 말했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들으니, 답답하던 마음이 한순간에 열렸습니다.
작은 그릇에 가득 차 넘치던 불안이,
넓은 그릇에 옮겨 담긴 것처럼 편안해졌습니다.
이제 저는 더 이상 두렵지 않습니다.”
왕은 곧 부처님께 예를 올리고 궁중에 돌아와
정부인에게 중하게 상을 내린 후 여러 대신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나는 지금부터 여러 이교도들과 바라문의 말을 믿지 않겠다.
부처님의 지혜를 따르겠다.”
그날 이후 왕은 헛된 제사와 미신을 버리고
올바른 통치로 돌아섰다고 경전은 전합니다.
이 이야기는 말합니다.
불교는 두려움을 파는 종교가 아니라,
세상을 꿰뚫어 보는 지혜의 가르침이라는 것을.
세상이 어지러울수록 사람들은 미신과 공포에 매달리려 합니다.
그러나 부처님은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왜 이런 세상이 되는지를 보라.”
오늘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떻습니까?
열 가지 꿈 속 모습과 닮아 있지 않습니까?
오늘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도
각종 뉴스와 소문, 불안한 예측이 넘칩니다.
탐욕, 불의, 무책임, 거짓이 쌓이면
나라와 공동체는 자연히 병들게 됩니다.
이 경전은 2천 년 전의 예언이 아니라,
지금 이 시대를 비추는 거울일지도 모릅니다.
오늘의 경전산책이
세상을 두려움이 아니라
지혜로 바라보는 작은 등불이 되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성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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