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일만 계속되는 삶은 있을까요?
박영동 법사의 경전산책 56www.youtube.com
[경전산책 56]
공덕천과 흑암천 이야기1)
가섭아, 세간의 중생들은 뒤바뀜이 마음을 덮어서 태어나는 것은 탐하고 늙고 죽는 것은 싫어하고 근심한다. 보살은 그렇지 않아 처음 태어나는 것을 볼 때에 이미 허물과 근심을 보는 것이다.
가섭아, 어떤 여인이 다른 이의 집에 들어갔는데, 그 여인의 몸매는 단정하고 용모가 아름답고 좋은 영락으로 몸을 장엄하고 있었다. 곧 주인이 보고 물었다.
‘그대의 성명은 무엇이며 누구에게 소속되어 있는가?’
여인이 대답하였다.
‘나는 공덕대천(功德大天)입니다.’
주인이 물었다.
‘그대는 가는 곳마다 무슨 일을 하는가?’
공덕천이 대답하였다.
‘나는 가는 곳마다 가지각색 금ㆍ은ㆍ폐유리ㆍ파리ㆍ진주ㆍ산호ㆍ호박ㆍ자거ㆍ마노ㆍ코끼리ㆍ말ㆍ수레ㆍ노비ㆍ하인 등을 줍니다.’
주인이 듣고 환희한 마음으로 뛸 듯이 즐거워하며 말했다.
‘나에게 복덕이 있어서 그대가 지금 나의 집에 온 것이다.’
그리고 향을 사르고 꽃을 흩어서 공양하고 공경하며 예배하였다.
또 문밖에 다른 한 여인이 있었다.
형상이 누추하고 의복이 남루하고 더럽고 때가 많고 피부가 쭈글쭈글하고 살빛이 부옇게 되어 있었다. 주인이 보고 물었다.
‘그대의 이름은 무엇이며 누구에게 소속되어 있는가?’
여인이 대답하였다.
‘나의 이름은 흑암녀입니다.’
‘왜 흑암녀라고 이름하였는가?’
여인이 대답하였다.
‘나는 가는 데마다 그 집 재물을 소모하게 합니다.
주인이 그 말을 듣고는 칼을 들고 말하였다.
‘그대가 빨리 가지 않으면 목숨을 끊을 것이다.’
여인이 대답하였다.
‘그대는 왜 그렇게 어리석고 지혜가 없습니까?’
주인이 물었다.
‘어째서 나를 어리석고 지혜가 없다고 하는가?’
여인이 대답하였다.
‘그대의 집에 들어간 이는 나의 언니이며, 나는 언제나 언니와 거취를 같이합니다. 그러므로 그대가 나를 쫓아내려거든 나의 언니도 쫓아내야 합니다.’
주인이 안으로 들어가서 공덕천에게 물었다.
‘밖에 어떤 여인이 와서 말하기를 그대의 동생이라 하니 사실인가?’
공덕천이 대답하였다.
‘그는 분명히 나의 동생입니다. 나는 항상 동생과 행동을 같이 하였고, 한 번도 떠난 적이 없으며, 가는 곳마다 나는 좋은 일을 하고 동생은 나쁜 짓을 하였으며, 나는 이로운 일을 하고 동생은 손해나는 일을 하였습니다. 만일 나를 사랑하거든 그도 사랑하여야 하고,나를 공경하려면 그도 공경하여야 합니다.’
주인이 이렇게 말하였다.
‘만일 그렇게 좋은 일도 나쁜 짓도 한다면 나는 받아들일 수 없으니, 모두 마음대로 가시오.’
두 여인이 서로 팔을 끌고 살던 데로 가고, 주인은 그들이 가는 것을 보고 마음이 뛸 듯이 환희로움이 한량없었다.
그때 두 여인은 손에 손을 잡고 가난한 집에 이르렀다. 가난한 사람이 보고는 기쁜 마음으로 말하였다.
‘지금부터 갈 때까지 그대들은 나의 집에 항상 머물러 있기를 원합니다.’
공덕천이 말하였다.
‘우리들은 어떤 사람에게 쫓겨 왔는데, 그대는 무슨 인연으로 우리에게 있기를 청합니까?’
가난한 사람이 대답하였다.
‘그대가 지금 나를 생각하기에 나는 그대를 위하여 저 사람을 공경하며 그렇기 때문에 둘 다 나의 집에 있으라고 청하는 것입니다.’
가섭아,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천상에 태어나기를 원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태어나면 반드시 늙고 병들고 죽기 때문에 모두 버리고 조금도 받을 마음이 없는 것이다. 범부나 어리석은 사람은 늙고 병나고 죽음의 걱정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나고 죽는 두 가지 법을 받으려고 탐하는 것이다.
담무참 한역, 『대반열반경』 제12권 「성행품(聖行品)」
[박영동 법사의 경전산책 56]
공덕천과 흑암천 이야기
— 행복만 붙잡으려는 마음을 내려놓으라
안녕하세요.
우리는 늘 행복을 원합니다.
좋은 일만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건강도, 돈도, 사랑도, 명예도…
우리는 좋은 것만 내 곁에 오래 머물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정말 그럴 수 있을까요?
오늘의 경전산책은 『대반열반경』 「성행품」에 나오는
공덕천과 흑암천 이야기를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어느 날 부처님께서 가섭존자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가섭아, 세간의 중생들은 태어남은 좋아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은 싫어한다.
즐거움은 탐하지만 괴로움은 밀어내려 한다.
그러나 보살은 그렇지 않다.
태어남 속에서도 이미 늙음과 죽음을 보고,
즐거움 속에서도 변화와 덧없음을 함께 본다.”
그리고 부처님은 한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어느 날, 한 부자의 집 문 앞에 찬란한 빛을 두른 여인이 나타났습니다.
몸에는 보석이 반짝이고, 걸음마다 향기가 퍼졌습니다.
주인이 묻습니다.
“그대는 누구요?”
여인이 부드럽게 대답합니다.
“나는 공덕천(功德天)입니다.
내가 머무는 곳에는 재물과 복이 함께합니다.”
부자는 뛸 듯이 기뻐하며 향을 피우고 극진히 맞아들입니다.
그런데 잠시 뒤, 문 밖에 또 한 여인이 서 있습니다.
얼굴은 수척하고, 옷은 남루하며, 그 모습은 초라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그대는 누구인가?”
“나는 흑암천(黑闇天)입니다.
내가 가는 곳마다 재물이 줄고, 근심이 따릅니다.”
부자는 얼굴이 굳습니다.
“당장 나가시오! 내 집에 재앙을 들일 수는 없소!”
그러자 흑암천이 조용히 말합니다.
“주인장이여, 어찌 그리 어리석습니까?
방금 맞아들인 공덕천은 나의 언니입니다.
우리는 한 번도 떨어져 본 적이 없습니다.
나를 쫓아내려면 언니도 함께 보내야 합니다.”
놀란 부자가 공덕천에게 묻습니다.
공덕천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나는 늘 동생과 함께 다닙니다.
내가 이익을 주면 동생은 손실을 가져옵니다.
나를 사랑한다면 동생도 함께 받아들여야 합니다.”
부자는 잠시 망설이다가 말합니다.
“좋은 일과 나쁜 일이 함께 온다면 나는 둘 다 받지 않겠소.”
두 여인은 조용히 그 집을 떠났습니다.
그들은 다시 가난한 집에 이르렀습니다.
가난한 주인은 두 사람을 보고 말합니다.
“두 분 모두 우리 집에 머물러 주십시오.”
공덕천이 묻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함께 다닙니다. 괜찮겠습니까?”
그는 담담히 답합니다.
“좋은 것만 붙잡고 살 수는 없습니다.
이익이 오면 손해도 따르고,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옵니다.
그러니 두 분 모두를 받아들이겠습니다.”
이야기를 마친 뒤 부처님은 다시 가섭에게 말씀하십니다.
“보살은 천상에 태어나기를 탐하지 않는다.
태어남이 있으면 반드시 늙고 병들고 죽기 때문이다.”
중생은 공덕천만을 원합니다.
행복만, 성공만, 인정만 붙잡으려 합니다.
그러나 보살은 압니다.
공덕천과 흑암천은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다는 사실을.
그래서 얻어도 지나치게 들뜨지 않고,
잃어도 삶 전체가 무너졌다고 여기지 않습니다.
보살은 즐거움을 거부하는 사람이 아니라,
즐거움 속에서도 무상을 함께 보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보살은 얻음보다 ‘사라짐까지 함께 보는 눈’을 기릅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 삶도 그렇습니다.
새 일을 시작하면 설렘과 함께 책임이 따릅니다.
사랑을 시작하면 기쁨과 함께 이별의 가능성도 생깁니다.
아이를 얻으면 웃음과 함께 걱정도 자랍니다.
손바닥만 원하고 손등은 버릴 수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묻습니다.
“왜 나에게만 힘든 일이 생기지?”
“왜 좋은 일은 오래 가지 않을까?”
사실은 흑암천이 갑자기 찾아온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함께 있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어리석음은 좋은 것만 붙잡으려는 데서 시작됩니다.
지혜는 좋고 나쁨이 함께 흐른다는 사실을 아는 데서 시작됩니다.
받아들임은 체념이 아닙니다.
좋은 일이 오면 감사하고,
힘든 일이 오면 ‘이 또한 지나가는 인연’임을 아는 마음.
행복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집착하지 않고,
괴로움도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절망하지 않는 것.
그것이 평정심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햇빛만 계속 비추면 땅은 메말라 버립니다.
비가 있어야 싹이 납니다.
밤이 있기에 별을 보고,
겨울이 있기에 봄이 옵니다.
공덕천만 머무는 인생은 없습니다.
흑암천이 찾아올 때 우리는 비로소 무엇이 소중한지 배우게 됩니다.
지금 내 삶에는 어떤 공덕천이 와 있습니까?
그리고 어떤 흑암천이 함께 서 있습니까?
나는 좋은 것만 붙잡으려 애쓰고 있지는 않은지,
어려움 하나 때문에 삶 전체를 어둡게 보고 있지는 않은지
잠시 멈추어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좋음과 나쁨을 함께 품을 수 있을 때 삶은 덜 요동칩니다.
그리고 그 순간,
우리는 이미 보살의 눈을 조금 배우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오늘, 당신은 무엇을 붙잡고 있습니까?
잠시 눈을 감고,
지금 내 마음이 붙잡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조용히 바라보며 이 이야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성불하세요. 🙏
1) 쾌락과 즐거움을 상징하는 공덕천과 괴로움과 불행을 상징하는 흑암천은 늘 함께 다닌다는 것이다. 동전의 앞면만 취하고 뒷면은 버릴 수 없듯이 항상 행과 불행은 함께 하는 것이다. 어리석은 자는 아름다운 공덕천을 얻으려고 추한 흑암녀도 받아들인다. 지혜로운 자는 흑암녀을 버리기 위해서 공덕천도 포기한다.
발행정보
제호: 영등포 소비자저널
도메인: ydpcj.kr
발행처: 영등포 소비자저널 편집국
이메일: crissmlee1@gmail.com
공식웹: https://ydpcj.kr/
일부 분야는 최근 24시간 내 확인 가능한 공개자료와 정부·공공기관 발표자료 기준으로 보강했습니다.
ESM소비자평가단 WEB3 평가 참여
점수를 선택한 뒤 평가 제출하기 버튼을 눌러주세요. 평가는 리워드·랭킹·ESM소비자평가단(DAO) 참여 데이터로 활용됩니다.
ESM소비자평가단 | ESM 대한민국소비자평가우수대상 | https://moimland.com
ESM 기사 소비자평가
로그인 후 기사 평가 및 Web3 리워드 참여가 가능합니다.
현재 사이트의 기사별 Web3 평가 평균 점수와 참여 수를 기준으로 집계합니다.
ESM소비자평가단(DAO) 참여
이 콘텐츠에 대한 의견을 남기고 ESM소비자평가단(DAO) 활동에 참여하세요.
참여 시 추가 리워드와 DAO 등급 상승의 기초 활동 이력으로 기록됩니다.
이 기사/제품/서비스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십니까?
ESM NFT 인증 발급
지갑 연결 후 평가 참여 기록을 ESM 인증 NFT로 남길 수 있습니다.
현재는 DB 기반 인증으로 먼저 발급하고, 이후 온체인 민팅으로 확장됩니다.
평가 참여 → 지갑 확인 → NFT 인증 발급 → 마이페이지에서 보유 내역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