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동 법사의 경전산책 60

박영동 법사의 경전산책 60

[영등포 소비자저널=조석제 대표기자]
박영동 법사의 경전산책 60

📩 누구의 말을 따라 살고 계십니까?
정보는 많아졌지만,
진짜 스승을 알아보기는
더 어려운 시대입니다.
『대반열반경』이 말하는
참된 선지식의 기준,
오늘 경전산책에서 함께 들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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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산책 60]

선지식이란 누구인가?

“선남자야, 선지식(善知識)1)이라 함은 부처님과 보살과 벽지불(辟支佛)과 성문(聲聞)과 방등경전2)을 믿는 사람들이다. 어째서 선지식이라고 하는가? 선지식은 중생들을 교화하여 10악업을 여의고 10선업을 닦게 한다. 이런 뜻으로 선지식이라고 이름한다. 또 선지식은 법대로 말하고 말대로 행한다. 어떤 것을 법대로 말하고 말대로 행한다고 하는가? 자기가 살생하지 않고 다른 이로 하여금 살생하지 않게 하며, 나아가 자기가 바른 소견을 행하고 다른 이에게 바른 소견을 가르친다. 만일 이렇게 하는 이라면 선지식이라고 한다.

또한, 스스로 보리를 닦고 다른 이로 하여금 보리를 닦게 한다. 이런 뜻으로 선지식이라고 한다. 자기가 믿음과 계율과 보시와 많이 아는 것과 지혜를 닦아 행하고, 다른 이로 하여금 믿고 계율을 가지고 보시하고 많이 알고 지혜를 닦게 한다. 이런 뜻으로 선지식이라고 한다.

선지식이라고 함은 선한 법이 있기 때문이다. 무엇을 선한 법이라고 하는가? 짓는 일이 스스로 즐겁기를 구하지 않고, 항상 중생을 위하여 안락을 구하며, 다른 이의 허물을 보고도 단점을 말하지 않고 입으로는 선한 말만 한다. 이런 뜻으로 선지식이라고 한다.

선남자야, 허공에 있는 달이 초하룻날부터 보름날까지는 점점 자라듯이 선지식도 그와 같아서 배우는 일에서 나쁜 법은 멀리하고 선한 법은 자라게 한다. 선남자야, 선지식을 친근히 하는 이는 본래 계행과 선정과 지혜와 해탈과 해탈의 지견이 없었더라도 문득 있게 되며, 구족하지 못한 이는 구족하게 된다. 왜냐하면 선지식을 친근히 하는 까닭이며, 친근함으로 인하여 12부경의 깊고 묘한 이치를 알게 되기 때문이다.

선남자야, 제일 진실한 선지식은 보살과 부처님 세존이시다. 왜냐하면, 항상 세 가지로 잘 제어하는 까닭이다. 무엇이 세 가지인가? 첫째는 끝까지 부드러운 말[軟語]이며, 둘째는 끝까지 꾸짖음[呵責]이며, 셋째는 부드러운 말과 꾸짖음[軟語呵責]이다. 이런 뜻으로 보살과 부처님을 진실한 선지식이라고 한다.

또 선남자야, 부처님과 보살은 큰 의원이므로 선지식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병을 알고 약을 알아서 병에 맞추어 약을 주는 까닭이다. 용한 의원이 여덟 가지 의술을 잘 알아서 먼저 병의 증세를 보는데, 증세에 세 가지가 있다. 풍병[風]과 열병[熱]과 물병[水]이다. 풍병이 있는 이에게는 타락기름[酥油]을 주고 열병이 있는 이에게는 석밀(石蜜)을 주고 물병이 있는 이에게는 강즙[薑湯]을 주는데, 병의 근원을 알고 약을 주어서 낫게 하므로 용한 의원이라고 하는 것이다.

부처님과 보살도 그와 같아서 범부에게 세 가지 병이 있음을 아신다. 탐욕과 성내는 일과 어리석음이다. 탐욕의 병이 있는 이는 해골 모양을 관찰하게 하고, 성내는 병이 있는 이는 자비한 것을 관찰하게 하고, 어리석은 병이 있는 이는 12인연을 관찰하게 한다. 이런 뜻으로 부처님과 보살을 선지식이라고 한다.

선남자야, 비유하면 뱃사공이 사람을 잘 건네주는 까닭으로 훌륭한 뱃사공이라고 하는 것처럼, 부처님과 보살도 그와 같아서 나고 죽는 바다에서 중생을 건네주므로 선지식이라고 이름한다. 그리고 또 부처님과 보살로 인하여 중생들로 하여금 선한 법의 근본을 구족하게 닦게 하기 때문이다. 선남자야, 마치 설산은 가지각색 미묘한 약의 근본이 되듯이 부처님과 보살도 그와 같아서 모든 선한 법의 근본이 된다. 이런 뜻으로 선지식이라고 한다.

선남자야, 용한 의원이 여덟 가지 의술을 잘 알면서 병난 사람만 보고, 문벌과 단정하고 추한 것이나 재물이 있고 없는 것을 보지 않으며 모두 다스리니 세상 사람들이 훌륭한 의원이라 하는 것처럼, 부처님과 보살도 그와 같아서 중생들에게 번뇌의 병이 있는 것만 보고, 문벌이나 단정하고 추한 것이나 재물이 있고 없음을 보지 않으시고 자비한 마음으로 그들을 위하여 법을 말씀하시면 중생들이 듣고 번뇌의 병이 없어진다. 그러므로 부처님과 보살을 선지식이라고 한다.

이런 것을 말하여 선지식을 친근한 인연으로 대반열반(大般涅槃)에 가깝게 된다고 한다.

담무참 한역, 『대반열반경』 25권 「광명변조고귀덕왕보살품」

[박영동 법사의 경전산책 60]

선지식이란 누구인가?

— 정보의 홍수 속에서 ‘진짜 스승’을 알아보는 법

안녕하세요.

요즘은 누군가를 스승으로 모시기보다,

유튜브 영상 한 편, 짧은 콘텐츠 몇 개,

심지어 인공지능의 답변까지도

“맞는 말 같아서” 그대로 믿어 버리는 일도 많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한 가지 위험이 숨어 있습니다.

정보는 많아졌지만,

누가 나를 바른 길로 이끌어 주는 사람인지는

오히려 더 헷갈려졌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에게 더 절실한 질문이 생깁니다.

“선지식(善知識)은 누구인가?

그리고 나는 선지식을 알아볼 눈이 있는가?”

오늘 함께 살펴볼 내용은

『대반열반경』에 나오는 선지식에 관한 가르침입니다.

경전에서 말하는 선지식은 이렇게 정의됩니다.

“큰 진리의 길을 깨닫고, 사람들을 그 진리의 문으로 들어가게 이끄는 스승.”

쉽게 말하면

말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바르게 잡아 주는 사람,

지식을 많이 가진 사람이 아니라 진리를 향하도록 이끄는 사람입니다.

이 대목은 『화엄경』의 선재동자 이야기와도 이어집니다.

선재동자는 깨달음을 찾기 위해 무려 오십삼 명의 선지식을 찾아다니며 배웁니다.

그 가운데에는 스님뿐 아니라

왕, 상인, 어부, 심지어 평범한 사람들까지 등장합니다.

무슨 뜻일까요?

직업이나 지위가 선지식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나를 더 선한 삶으로 이끌어 주는 힘이 선지식을 만든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경전은 선지식을 어떻게 알아보라고 할까요?

부처님은 아주 분명한 기준을 제시하십니다.

선지식은 먼저

사람들이 나쁜 행동을 멀리하고 좋은 삶을 실천하도록 돕는 사람입니다.

불교에서는 이를 십악(十惡)을 떠나 십선(十善)을 닦게 한다고 표현합니다.

쉽게 말하면, 그 사람을 가까이할수록 내 삶이 조금이라도 더 맑아지고 선해지는가를 보라는 뜻입니다.

또 선지식은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입니다.

말은 훌륭한데 삶이 따르지 못하면

그는 선지식이 아니라 그럴듯한 정보 제공자에 머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경전은 더 깊은 기준을 말합니다.

선지식은 자신도 성장하고, 다른 사람도 성장하도록 돕는 사람입니다.

믿음, 바른 삶의 태도, 나눔의 마음, 배움, 지혜가

실제 삶 속에서 자라도록 이끌어 주는 사람입니다.

특히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요즘은 “많이 아는 것”을 곧 “깨달음”으로 착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경전이 말하는 선지식은 지식만 늘려 주는 사람이 아닙니다.

삶이 바르게 변하도록 돕는 사람입니다.

또 선지식은 자기 이익만을 추구하지 않고

항상 다른 사람의 행복을 먼저 생각합니다.

남의 허물을 쉽게 비난하지 않고 사람을 살리는 말을 합니다.

이것이 경전이 말하는 선지식의 모습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선지식을 여러 가지 비유로 설명하십니다.

먼저 달의 비유입니다.

초승달이 점점 차서 보름달이 되듯이

선지식을 가까이하면 나쁜 습관은 줄어들고 좋은 마음은 점점 자라납니다.

그래서 원래 부족했던 사람도 선지식을 만나면 자연스럽게 성장하게 된다고 하십니다.

또 하나는 의사의 비유입니다.

부처님과 보살은 훌륭한 의사와 같습니다.

좋은 의사는 환자의 신분이나 재산을 보지 않고 오직 병만 보고 치료합니다.

부처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의 겉모습이 아니라

마음속의 괴로움과 번뇌를 보십니다.

사람에게는 세 가지 마음의 병이 있다고 합니다.

욕심, 분노, 어리석음입니다.

욕심이 강한 사람에게는 욕심을 줄이는 방법, 부정관을,

분노가 많은 사람에게는 자비를 기르는 방법, 자비관을,

어리석음이 많은 사람에게는 세상의 이치, 12인연을 깨닫는 방법을 알려 줍니다.

병에 맞는 약을 주는 존재.

그래서 부처님과 보살을 참된 선지식이라고 합니다.

또 선지식은 능숙한 뱃사공과도 같습니다.

사람을 강 건너로 안전하게 건네주듯

삶의 괴로움 속에서 건너가도록 돕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경전은 가장 중요한 말씀을 합니다.

가장 완전한 선지식은 부처님과 보살이다.

왜냐하면 사람을 이끄는 세 가지 방법을 완전히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드러운 말, 엄한 가르침, 그리고 상황에 맞게 두 가지를 함께 쓰는 것.

위로만 하는 것도 아니고, 꾸짖기만 하는 것도 아니라

그 사람에게 맞게 이끄는 힘 — 그것이 참된 선지식의 특징입니다.

이 말씀은 오늘 우리 시대에도 깊은 의미를 줍니다.

요즘은 확신 있게 말하는 사람이 영향력을 가집니다.

하지만 확신은 진리의 증거가 아닙니다.

말이 화려하다고 해서 그 사람이 선지식은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 사람을 따를수록 내 마음이 더 욕심 많아지는가,

아니면 조금이라도 더 따뜻해지는가.

내 말이 거칠어지는가, 아니면 더 부드러워지는가.

남을 판단하는 사람이 되는가, 아니면 나 자신을 돌아보는 사람이 되는가.

경전의 기준으로 보면 선지식은 나를 의존하게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나를 성장하게 만드는 사람입니다.

부처님은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선지식을 가까이하는 인연이

곧 열반에 가까워지는 길이다.”

누구를 만나느냐가 인생의 방향을 바꾼다는 뜻입니다.

오늘 잠시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나는 지금 누구의 말을 가장 많이 듣고 있는가?

그 말은 나를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고 있는가?

그리고 한 가지 더.

나는 지금 누군가에게 그런 선지식이 되고 있는가?

좋은 스승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누군가의 길을 밝혀 주는 사람이 되는 것 또한 불자의 삶입니다.

오늘의 이야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성불하세요.


1) 선지식(善知識)이란, 대도(大道)의 진리를 깨달아 중생들을 진리의 문에 들게끔 인도하는 수행자의 스승을 말한다. 『화엄경』 「입법계품」에는 선재동자(善財童子)가 오십삼선지식(五十三善知識)을 찾아가는 구도 과정이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지혜를 상징하는 문수보살은 선재동자에게 “그대가 구도의 길을 떠나 만나는 모든 사람이 그대의 스승이며, 선지식”이라고 일러준다. 선재동자가 만나는 오십삼선지식에는 보살과 천신, 비구, 비구니, 국왕, 상인, 어부, 심지어 외도(外道)와 창녀라는 직업여성도 등장한다. 지위와 신분 성별과 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2) 방등(方等)이란 방정(方正) 평등의 뜻. 가로 시방(十方)에 뻗치는 것을 방(方), 세로 범부와 성인에 통한 것을 등(等)이라 한다. 보통 대승경전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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