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동 법사의 경전산책 59

박영동 법사의 경전산책 59

[영등포 소비자저널=조석제 대표기자]
박영동 법사의 경전산책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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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무거운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한 번의 패배가
끝은 아닙니다.
『대반열반경』은 말합니다.
죄보다 중요한 것은
다시 돌아서는 마음이라고.
일천제와 참회의 가르침,
오늘 경전산책에서 함께 살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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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산책 59]
죄를 지어도 다시 구원될 수 있을까
— 일천제와 참회의 가르침
순타 부처님께서 쿠시나가라에서 열반에 들기 직전, 마지막으로 공양을 올린 사람이다. 그의 이름은 춘다 캄마라푸타(Cunda Kammāraputta), 캄마라푸타란 금세공업자 또는 대장장이의 아들이라는 뜻이다. 한역 경전에서는 순타(純陀)라고 한다.
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이런 게송을 말씀하셨습니다.
‘내게 있는 모든 것을 여러 곳에 보시하면, 찬탄은 할지언정 손해될 건 하나 없네.’
세존이시여,이 게송의 뜻은 무엇이며, 계율을 지키는 것과 계율을 파하는 것이 무슨 차별이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한 사람만 제외하고는 다른 사람들에게 보시하는 것은 모두 찬탄할 만하다.”
“한 사람만 제외한다고 하셨는데 누구입니까?”
“이 경에서 말하는 계율을 파괴한 자이다.”
“저는 지금 알지 못하니 말씀하여 주십시오.”
“순타여, 계율을 파한 것은 일천제(一闡提) 일천제(一闡提, icchantika)란 ‘욕구를 따르는 사람’, ‘욕망을 가진 자’라는 뜻이다. 즉 현세에 집착하여 현실적인 욕망만을 추구할 뿐 교법을 따르지 않기 때문에 단선근(斷善根), 신불구족(信不具足), 대탐(大貪), 무종성(無種姓), 소종(燒種), 생맹(生盲), 무참괴(無慙愧) 등이라고 한역(漢譯)한다. 모두 선근을 끊어 버린, 보다 나은 인간으로 사는 삶을 포기한 생존의 대명사들이다.
이다. 그 외에는 누구에게 보시하여도 모두 찬탄할 일이며 큰 과보를 얻을 것이다.”
“일천제라는 것은 그 뜻이 무엇입니까?”
“순타여,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로서 추악한 말로 바른 법을 비방하거나, 이런 죄업을 짓고도 참회하지 않으며 부끄러운 생각이 없으면 이런 사람을 일천제로 나아간다고 한다. 그리고 4중금(四重禁) 불교 계율 중 가장 무거운 죄로, 승단에서 추방되는 죄를 말하며, 바라이죄(波羅夷罪, pārājika)라고도 한다. 음행, 도둑질, 살생, 거짓말을 의미한다.
을 범하거나 5역죄(五逆罪) 5역죄는 모든 악 중에서도 가장 극악한 악으로, 현세와 내세에 가장 나쁜 과보를 가져오는 악들이다. 불교의 가르침에 따르면, 5역죄는 무간지옥에 떨어질 지극히 악한 행위이므로 오무간업(五無間業)이라고도 한다. 5역죄(五逆罪)에는 부파불교의 5역죄와 대승불교의 5역죄가 있는데, 다음의 극악한 악업들을 말한다. 부파불교의 오역죄는 아버지를 죽인 죄, 어머니를 죽인 죄, 부처님 몸에 피를 나게 한 죄, 아라한을 죽인 죄, 화합승을 깨뜨린 죄이다
를 짓거나 하고, 이러한 중대한 일을 저지른 줄을 알면서도 애초부터 두렵거나 부끄러운 마음이 없어 털어놓고 참회하지 않으며, 부처님의 법을 보호하고 건설할 마음이 조금도 없으며, 훼방하고 천대하며 말에 허물이 크면 이런 사람도 일천제로 나아간다고 한다. 또 만일 불ㆍ법ㆍ승 삼보가 없다고 말하면 이런 사람도 일천제로 나아간다고 하니 이런 일천제를 제외하고는 다른 이에게 보시하는 것은 모두 찬탄할 일이다.”
그때 순타가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파계라고 말씀하신 것은 무슨 뜻입니까?”
“만일 4중금을 범하거나 5역죄를 지으며 바른 법을 비방하면 이런 사람을 계율을 파괴했다고 한다.”
순타가 다시 여쭈었다.
“이렇게 파계한 자도 제도할 수 있습니까?”
“순타여, 인연이 있으면 제도할 수 있다. 만일 법복(法服)을 입고 있으면 아직 멀리 버려지지 않았으며, 마음에 부끄러움과 두려움을 항상 품고 스스로 책망하기를 ‘애달프다, 어찌하여 이런 중한 죄를 범하였으며, 괴로워라, 어찌하여 이런 고통의 법을 지었는가?’ 하여 스스로 깊이 뉘우치거나 법을 보호할 마음을 내어 바른 법을 세우려 하거나 ‘법을 보호하는 이는 내가 공양할 것이며, 대승경전을 읽는 이가 있으면 내가 뜻을 묻고 받아 지녀 읽고 외우고 통달하고 나서 다른 이에게 분별하여 해설하겠다’라고 하면, 나는 이런 사람은 파계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선남자야, 왜냐하면 마치 해가 뜨면 모든 어둠과 가렸던 티끌을 없앨 수 있듯이, 이 대열반의 미묘한 경전이 세상에 나타나면 중생들이 한량없는 세월에 지은 죄업을 소멸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 경에서는 ‘바른 법을 보호하면 큰 과보를 얻으며 파계한 이를 제도한다’고 하였다.
만일 바른 법을 비방한 이가 스스로 뉘우치고 법으로 다시 돌아와서 자기가 지은 나쁜 짓들이 저 자신을 해롭게 하는 것과 같은 줄을 알고, 두려운 마음을 내어 놀라고 부끄러워하더라도 바른 법이 아니고는 구제할 수 없다. 그러므로 마땅히 바른 법으로 돌아와야 한다. 이렇게 말한 것처럼 귀의하는 이에게 보시하면 한량없는 복을 얻을 것이며, 세상에서 마땅히 공양을 받을 만하다고 이르게 된다.
만일 그러한 죄를 범하고도 한 달이나 보름이 되도록 귀의하여 털어놓고 참회할 생각을 내지 않는 이에게 보시하면 얻는 과보가 매우 적을 것이다. 5역죄를 지은 것도 그와 같아서 뉘우치는 생각을 내고 속으로 부끄러워하며, ‘내가 저지른 나쁜 짓은 대단히 괴로움을 받을 것이니, 내가 마땅히 바른 법을 세우고 보호할 것이다’라고 하면 이런 이는 5역죄라 하지 않는다. 이런 사람에게 보시하면 한량없는 복을 얻을 것이며, 역죄를 짓고도 법을 보호하고 귀의할 마음을 내지 않으면 그런 사람에게 보시하는 것은 복이라고 말하기에는 부족하다.
또 선남자야, 무거운 죄를 범한 자를 분별하여 말할 것이니 너는 자세히 들어라. 죄를 범한 자가 마음을 내어 ‘바른 법은 여래의 비밀스러운 법장이니 내가 보호하고 세울 것이다’라고 한다면, 그 사람에게 보시하면 좋은 과보를 얻을 것이다.
비유하면 다음과 같다. 어떤 여인이 아기를 배어 해산할 달이 임박하였을 때에, 나라에 흉년이 들고 혼란하여서 다른 지방으로 도망을 갔다가 어느 당집에서 아기를 순산하여 길렀다. 그 뒤에 고국이 안정되고 풍년까지 들었다는 말을 듣고 아기를 데리고 고향으로 오던 길에 항하에 이르렀다. 그런데 물이 불어서 넘치고 물살이 급하여 아기를 업고 건널 수 없었다.
이에 여인이 생각하기를 ‘내가 아기와 함께 빠져 죽을지언정, 아기를 버리고 혼자서만 건널 수는 없다’ 하였다. 그리하여 아기와 함께 죽어서 마침내 천상에 태어났으니, 아기를 사랑하여 함께 건너려 했기 때문이다. 그 여인의 성품은 본래 나빴지만, 아기를 사랑한 인연으로 천상에 난 것이니, 4중금과 5역죄를 범하고도 법을 보호하려는 마음을 내는 것도 그와 같다. 먼저는 비록 나쁜 업을 지었더라도 법을 보호하는 인연으로 세간의 위 없는 복밭이 되는 것이니 법을 보호하면 이렇게 한량없는 과보가 있는 것이다.”
순타가 다시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어떤 일천제가 스스로 뉘우치고 삼보를 공경하고 공양하고 찬탄하는 이에게 보시하면 큰 과보를 얻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너는 그런 말을 하지 마라. 선남자야, 비유하면 다음과 같다. 어떤 사람이 암마라[망고] 열매를 먹고 씨를 뱉어서 버렸다가 다시 생각하기를 ‘그 씨 속에 단 것이 있을 것이다’ 하고, 버렸던 씨를 가져다가 깨물어 먹으니 매우 쓰기만 하였다. 그는 마음으로 후회하였으나 종자를 잃을까 염려하여 도로 주워서 땅에 심고 부지런히 보호하며 거름을 주고 물을 준다면 그 씨가 싹이 나겠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설사 하늘이 감로 비를 내린다고 해도 싹이 날 수 없습니다.”
“선남자야, 저 일천제도 그와 같아서 선근(善根)을 불살라 버렸으니 어떻게 죄를 없앨 수 있겠느냐? 선남자야, 만일 선한 마음을 낼 수 있으면 일천제라 하지 않는다. 선남자야, 이러한 뜻으로 모든 보시한 공덕으로 얻는 과보가 차별이 없지 않다. 왜냐하면, 성문 성문(聲聞)은 불법을 듣고 스스로의 해탈을 위하여 출가한 수행자이다.
에게 보시한 과보가 다르고, 벽지불 벽지불(辟支佛)은 외부의 것이 아니더라도 스스로 깨달음을 얻은 사람을 의미하는 것으로, 독각(獨覺), 연각(緣覺)이라고도 한다.
에게 보시한 과보가 다르다. 오직 여래께 보시한 인연으로 위없는 과보를 얻는다. 그러므로 모든 보시에 차별이 없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다.”
담무참 한역, 『대반열반경』 제10권 「여래성품(如來性品)」
[박영동 법사의 경전산책 59]
죄를 지어도 다시 구원될 수 있을까?
— 일천제와 참회의 가르침
안녕하세요.
오늘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질문 하나를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죄를 지은 사람도 구원될 수 있을까요?
불교 경전에는 이런 말이 나옵니다.
“파계한 자는 제도할 수 있으나, 일천제는 제도할 수 없다.”
이 말만 보면 조금 놀라게 됩니다.
정말 구원받을 수 없는 사람이 있다는 뜻일까요?
이 말씀은 『대반열반경』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부처님께 마지막 공양을 올린 순타가 부처님께 여쭙습니다.
“세존이시여, 모든 것을 보시하면 손해가 없다고 하셨는데,
계율을 지키는 것과 계율을 어기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한 사람만 제외하고는 누구에게 보시해도 모두 찬탄할 만하다.”
순타는 다시 묻습니다.
“한 사람을 제외한다고 하셨는데, 그 사람은 누구입니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계율을 파괴한 자, 곧 일천제이다.”
여기서 말하는 일천제(一闡提, icchantika)는
욕망만을 따르고 선한 마음의 뿌리를 끊어 버린 상태를 말합니다.
경전은 일천제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바른 법을 비방하고, 삼보를 부정하며,
죄를 짓고도 부끄러움이 없고, 참회할 마음도 없으며,
선한 마음의 가능성 자체를 포기해 버린 사람.
그래서 이런 상태의 사람에게 보시하면 큰 과보가 되기 어렵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매우 중요한 질문이 이어집니다.
순타가 다시 묻습니다.
“그렇다면 계율을 파괴한 사람도 제도할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는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인연이 있으면 제도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기준을 설명하십니다.
불교에서 가장 무거운 죄라고 하는 것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살인을 하거나, 남의 것을 훔치거나, 음행을 하거나, 수행의 경지를 속여 거짓말하는 것, 이것을 사중죄(四重罪)라고 합니다.
또 부모를 해치거나, 성자를 죽이거나, 승단의 화합을 깨뜨리거나, 부처님을 해치려 하는 것과 같은 극악한 행위는 오역죄(五逆罪)라고 합니다.
이런 죄는 불교에서 가장 무거운 악업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이러한 죄를 지었더라도 마음속에 부끄러움이 있고,
두려움이 있으며 참회하려는 마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아직 버려진 존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바른 법을 보호하려는 마음을 내고,
경전을 배우고, 법을 세우려는 마음을 낸다면
그 사람은 파계자가 아니라고까지 하십니다.
즉, 죄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음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라는 뜻입니다.
이어서 부처님은 한 가지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어떤 여인이 있었는데, 본래 성품이 좋지 못하고 악한 삶을 살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아이를 낳은 뒤 아기를 깊이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강을 건너다가 물살이 너무 거세자
혼자 살기 위해 아이를 버릴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인은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아기와 함께 죽을지언정 아기를 버리고 혼자 살 수는 없다.”
결국 아기와 함께 죽었지만, 그 마음 하나로 천상에 태어났다고 합니다.
본래 나쁜 삶을 살았더라도 사랑과 희생의 마음 하나가
큰 과보를 가져왔다는 뜻입니다.
이는 죄의 과거보다 마음의 전환이 더 중요하다는 가르침입니다.
그러나 순타는 다시 묻습니다.
“그렇다면 일천제가 뉘우치면 어떻게 됩니까?”
부처님께서는 또 다른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망고 씨를 버렸다가 다시 주워 심어도
이미 씨가 죽어 버렸다면 싹이 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일천제는 선근을 불살라 버린 상태이니
어떻게 죄를 없앨 수 있겠느냐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바로 이어서 가장 중요한 말씀이 나옵니다.
“만일 선한 마음을 낼 수 있다면 그는 일천제가 아니다.”
이 한 문장이 불교의 희망을 말해 줍니다.
죄를 지었느냐가 아니라,
마음이 돌아설 수 있느냐가 기준이라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 사회를 돌아보면
잘못을 숨기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겉으로는 아무 일 없는 듯 살아가지만
마음속에는 두려움과 죄책감이 쌓여 있습니다.
문제는 죄 자체보다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외면하는 태도입니다.
잘못을 숨기면 마음은 점점 굳어지고
결국 스스로 선한 가능성을 끊어 버리게 됩니다.
그때 사람은 일천제와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잘못을 인정하고
부끄러움을 느끼고
다시 돌아서려는 마음을 낸다면
그 순간 이미 길 위에 있습니다.
불교는 완벽한 사람을 말하지 않습니다.
돌아설 수 있는 사람을 말합니다.
부처님은 죄를 보신 것이 아니라 가능성을 보셨습니다.
오늘 잠시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나는 지금 무엇을 숨기고 있는가?
그리고 나는 돌아설 용기가 있는가?
넘어진 적이 있는가가 아니라
다시 일어나려는 마음이 있는가가 더 중요합니다.
오늘의 이야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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