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소비자저널=조석제 대표기자]
https://www.youtube.com/watch?v=VMTnBUrT5UI
경전산책 인사말
오십 여년 전 친구따라 강남가듯 부처님을 만났다. 그동안 긴 세월을 짧은 시간 듣고 배운 얄팍한 지식으로 이것이 불법이라고 외치고 살아왔다. 돌이켜보니 장님이 코끼리 만지듯 전체를 보지 못하고 살아온 듯하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인간의 몸을 받아 부처님 법 만남을 후회하지 않으려고 정년을 한 후 팔만대장경의 바다에 빠져 본다.
산속 숲길을 아무 생각 없이 걷기만 해도 숲속의 향기가 내 몸에 스며들듯. 부처님 말씀이 담긴 경전을 숲 삼아 무심코 걷다 보면 언젠가 나도 모르게 내 몸에 부처님의 향기가 서릴듯하지 아니한가.
숲속에 살아가는 온갖 나무와 풀벌레 이름은 모른다고 할지라도 숲길을 걷는 나에게 숲의 향기는 내 몸을 떠나지 않을 것을 믿기에 경전 속 어려운 용어에 시름하지 않고 대장경의 숲길을 향해 산책을 떠난다. 언젠가는 내 몸에 부처님의 향기가 스며있기를 바라는 작은 소망을 담고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하는 경전 산책길에 동행하고 싶은 도반님들이 있다면 함께 떠나면 어떨까요.
현도(玄道) 박영동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