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소비자저널 =조석제 대표기자]
박영동 법사의 경전산책 25
박영동 법사의 경전산책 25www.youtube.com
[경전산책 25]
우리를 가장 즐겁게 하는 것이 무엇일까?
옛날 부처님께서 사위국의 정사에 계셨다.
그때 새로 된 비구 네 사람이 함께 나가 벚나무 밑에 앉아 좌선하면서 도를 닦고 있었다.
마침 벚꽃이 한창 피어 빛깔도 곱고 또 향기로운지라 그로 인하여 서로 말을 나누게 되었다.
“이 세상 온갖 물질 가운데 사랑할 만한 것으로서, 우리를 가장 즐겁게 하는 것이 무엇일까?”
한 사람이 말하였다.
“한참 봄이 되어 초목이 무성하고 꽃이 필 때 들에 나가 노는 것이 가장 즐거운 일이다.”
또 한 사람이 말하였다.
“좋은 일이 있어 친척들이 한데 모여 술잔을 주고받으면서, 음악에 맞추어 춤추고 노래하는 것이 가장 즐거운 일이다.”
또 한 사람이 말하였다.
“많은 재물을 쌓아 두고 하고 싶은 일을 마음대로 하되 수레와 말과 옷이 남보다 뛰어나, 드나들 때 화려한 광경에 사람들이 모두 놀라운 듯 바라보면 그것이 가장 즐거운 일이다.”
또 한 사람이 말하였다.
“예쁜 아내와 첩에게 화려한 비단옷을 사뿐히 입히고 향내가 자옥한 속에서 교태를 보며 실컷 즐기는 것이 가장 즐거운 일이다.”
그때 부처님께서 네 사람을 제도할 수는 있으나 여섯 가지 탐욕에 마음이 끄달려 세상의 덧없음을 생각하지 않음을 아시고 곧 네 사람을 불러 물으셨다.
“너희들은 나무 밑에 모여 앉아서 무슨 일들을 이야기하였는가?”
네 사람은 즐거워하는 일에 대해 논한 것을 사실대로 아뢰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 네 사람이 논한 일들은 모두 근심스럽고 두려우며 위태롭고 망치는 길로서 그것은 영원히 편안하고 가장 즐거운 법이 아니다. 천지 만물은 봄에는 무성하였다가 가을과 겨울이 되면 시들어 떨어지고, 친척들과 즐거움도 반드시 헤어지는 것이며, 재물과 보배 그리고 수레와 말 따위는 모두 다섯 집[五家] 관청의 몰수, 도적의 겁탈, 물의 재앙, 불의 재앙, 방탕한 자식들의 낭비를 말한다..
의 몫이 되는 것이요, 처첩들의 아름다움은 사랑과 미움의 근본이 된다.
보통 사람들이 세상에 살면서 원망과 재앙을 불러일으켜 몸을 위태롭게 하고 집 안을 망치는 등, 근심되고 두려운 일들이 한량없으며, 세 가지 길[三塗:지옥ㆍ축생ㆍ아귀]과 여덟 가지 어려움[八難] 붓다를 만나지 못하고 정법을 듣지 못하는 여덟 가지의 장애나 어려움이 본래 의미이다. 여덟 가지는 문헌마다 차이가 있다. 『중아함경(中阿含經)』 권29에 있는 『팔난경(八難經)』에서는 지옥에 떨어짐, 아귀로 태어남, 동물로 태어남, 외도의 수행자가 태어나는 오백 겁을 사는 천에 태어남, 변방인 울단월(鬱單越)에 태어나 교화를 받지 못함. 마가다국에 태어났지만 업장이 깊어 신체가 온전하지 못함[시각장애인, 농아 등], 총명하지만 외도의 문헌에 빠져 정법을 믿지 못함, 현재불의 앞에 또는 과거불의 뒤에 태어남이라고 하여 붓다의 말씀을 들을 수 없는 여덟 가지 상황을 팔난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사분율(四分律)』에서는 팔난은 왕난(王難), 적난(賊難), 화난(火難), 수난(水難), 병난(病難), 인난(人難), 비인난(非人難), 독충난(毒蟲難)이다. 종합하면 팔난은 인간 세상에서 겪게 되는 어려움이라는 뜻이다.
의 온갖 고통이 모두 거기서 생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비구는 세상을 버리고 도를 구하되, 오로지 뜻을 무위(無爲)에 두어 영화와 이익을 탐하지 않고 스스로 열반을 성취하는 것이다. 그것이 곧 가장 즐거운 것이니라.”
그리고는 세존께서 다시 게송을 말씀하셨다.
사랑하고 기뻐하는 데서 근심 생기고
사랑하고 기뻐하는 데서 두려움 생긴다.
사랑하거나 기뻐할 것 없다면
무엇을 근심하고 무엇을 두려워하랴.
좋아하고 즐겨하는 데서 근심 생기고
좋아하고 즐겨하는 데서 두려움 생긴다.
만일 좋아하고 즐겨할 것 없으면
무엇을 근심하고 무엇을 두려워하랴.
탐하는 욕심에서 근심 생기고
탐하는 욕심에서 두려움 생긴다.
만일 해탈하여 탐욕 없다면
무엇을 근심하고 무엇을 두려워하랴.
법을 탐하고 계율을 성취하고
지극히 진실하여 부끄러움을 알며
몸으로 실천함이 도에 가까우면
여러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리라.
탐욕스런 태도를 내지 않고
바르게 생각한 뒤 비로소 말하며
마음 속에 탐욕과 애욕 없으면
반드시 생사를 끊고 건너가리라.
부처님께서 네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옛날에 보안(菩安)이라는 국왕이 있었느니라. 이웃 나라의 네 왕과 친한 친구로 지내고 있었다. 한번은 그 네 명의 왕을 초청하여 한 달 동안 잔치를 베풀었다. 마시고 먹고 하며 즐겁게 놀다가 이별하는 날에 보안 왕은 물었다.
‘사람이 이 세상에 살면서 가장 즐거운 일이 무엇이겠습니까?’
이때 네 왕의 대답은 지금 너희들이 한 말과 다르지 않았느니라. 그러자 보안왕이 그들을 위하여 그 즐겁다는 일들이 바로 괴로움의 원인임을 설명하자, 네 왕은 그 말을 듣고서 믿고 이해하였더니라.
그때 그 보안왕은 바로 지금의 나이고, 그때 네 왕은 바로 너희들 네 사람이다. 전생에 이미 말한 것을 지금 와서도 여전히 알지 못하여 생사가 넝쿨처럼 뻗어가거늘 무엇으로 그치게 할 것인가?”
그때 네 비구들은 거듭 이러한 이치를 듣고는 부끄러워하고 뉘우치며 마음이 열렸다. 그래서 뜻이 사라지고 욕심을 끊어 아라한도를 증득하였다.
법거ㆍ법립 공역, 『법구비유경(法句譬喩經)』 제3권 이 내용은 『경율이상』 18권에도 실려 있다.
[박영동 법사의 경전산책 25]
“우리를 가장 즐겁게 하는 것이 무엇일까 – 부처님이 들려주신 참된 행복의 길”
안녕하세요.
박영동 법사입니다.
숲속을 걷듯, 부처님의 말씀 속을 함께 산책하는 시간—
경전산책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오늘은 『법구비유경』 제3권과 『경율이상』 제18권에 전해지는
부처님 말씀, 〈우리를 가장 즐겁게 하는 것이 무엇일까〉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옛날 부처님께서 사위국의 기원정사에 머무르실 때였습니다.
수행을 마친 네 명의 젊은 비구가
벚꽃이 만발한 나무 아래에 앉아 봄의 향기를 느끼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때 한 비구가 물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우리를 가장 즐겁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첫째 비구가 말했습니다.
“봄이 되어 꽃이 피고 들판을 거니는 것이 가장 즐겁습니다.”
둘째 비구는 말했습니다.
“친척과 벗들이 모여 술잔을 나누고 노래하며 춤추는 것이 가장 즐겁습니다.”
셋째 비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재물을 쌓고 좋은 옷과 말을 갖추어
사람들의 부러움을 받는 것이 즐겁습니다.”
마지막 비구는 미소 지으며 말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향기로운 방 안에서 함께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행복이지요.”
그들은 그렇게 각자의 생각을 내세우며 한참 동안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그때 부처님께서 그들의 마음을 아시고 조용히 다가오셨습니다.
“그대들은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느냐?”
비구들이 사실대로 말씀드리자,
부처님께서는 고요히 미소 지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그대들이 말한 즐거움은 모두 괴로움의 씨앗이 된다.
꽃은 피었다가 시들고,
친구와 친척은 언젠가 헤어진다.
재물은 다섯 가지 재앙—
관청의 몰수, 도둑의 약탈, 물난리, 화재,
그리고 방탕한 자식들의 낭비로 흩어진다.
사랑은 집착이 되어 근심을 낳는다.
세속의 기쁨은 영원하지 않으며,
그 마음이 번뇌를 키울 뿐이니라.
진정한 즐거움은 욕망을 멈추고
마음이 고요해질 때 얻는 법이다.
그 고요함이 곧 열반의 기쁨이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사랑하고 기뻐하는 데서 근심이 생기고,
사랑하고 기뻐하는 데서 두려움이 생긴다.
사랑하고 기뻐할 것이 없다면,
무엇을 근심하고 무엇을 두려워하랴.
탐욕에서 근심이 생기고,
탐욕에서 두려움이 생긴다.
탐욕이 사라지고 마음이 고요하면,
그때 비로소 참된 평화가 있다.”
부처님께서는 잠시 침묵하시다가,
조용히 제자들에게 옛이야기 하나를 들려주셨습니다.
“아주 오래 전, 보안(菩安)이라는 국왕이 있었다.
그는 이웃 나라의 네 왕과 벗처럼 지내며
한 달 동안 잔치를 열어 함께 즐거워하였다.
이별의 날, 보안왕은 그들에게 물었다.
‘그대들이 생각하는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일은 무엇인가?’
네 왕의 대답은 지금의 너희들처럼
봄의 경치, 재물, 잔치, 사랑이었다.
그러자 보안왕은 이렇게 말하였다.
‘그대들이 말한 즐거움은 모두 덧없는 것들이다.
기쁨이 사라질 때, 괴로움이 그 자리를 메운다.
진정한 행복은 욕망을 멈추고 고요함을 얻는 데 있다.’
그때 그 보안왕이 바로 예전의 나이고,
그 네 왕이 바로 오늘의 너희들이다.”
그 말을 들은 네 비구는 깊은 감동에 잠겼습니다.
그들은 부끄러워하며 자신을 돌아보았고,
마침내 마음이 고요해져 번뇌를 끊고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을 진정으로 즐겁게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세상은 변하고,
모든 즐거움은 언젠가 사라집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더 많은 것, 더 새로운 것을 쫓으며
행복을 찾으려 애씁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탐하는 마음이 멈출 때, 비로소 평화가 온다.”
진짜 행복은 ‘무엇을 가지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비워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욕망을 따라 살면 만족은 잠시이고,
비움 속에서 마음이 고요해질 때
비로소 흔들리지 않는 기쁨이 피어납니다.
하루 중 잠시라도 마음을 멈추고
지금 이 순간의 숨결을 바라보세요.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걱정에서 한 걸음 물러서면,
그 짧은 고요 속에서
세상보다 넓은 평화가 피어날 것입니다.
그것이 부처님께서 전하신 참된 행복의 길입니다.
오늘의 법문이 마음에 울림이 되셨다면,
구독과 좋아요로 부처님의 법을 함께 이어가 주세요.
당신의 한 손길이 법의 등불을 더 멀리 비춥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평안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