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동 법사의 경전산책 26

[영등포 소비자저널=조석제 대표기자]

박영동 법사의 경전산책 26

https://www.youtube.com/watch?v=GsmyWh4OLyw

[경전산책 26]

병자를 돌보는 것이 부처님께 공양하는 것이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왕사성 죽림정사에서 대비구들 5백 명과 함께 계셨다.

그때 왕사성에 어떤 한 비구가 있었는데 그 비구는 병에 걸려서 매우 위중해져 누운 채로 대소변을 보면서 제힘으로는 잘 일어나지도 못하고, 또 찾아가 돌봐주는 비구도 없었다.

그는 밤낮으로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며 말하였다.

“어찌하여 세존께서는 저만 가엾게 여기지 않으시나이까?”

그때 세존께서 그 비구가 원망하고 부르짖으며 여래에게 귀의하는 소리를 천이(天耳)로 들으시고, 모든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내 너희들과 함께 여러 방을 둘러보며 그들이 사는 곳을 살피리라.”

세존께서는 모든 비구에게 앞뒤로 에워싸여 여러 방을 둘러보셨다.

그때 앓고 있던 비구는 세존께서 오시는 것을 멀리서 보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지만, 혼자서는 움직일 수가 없었다. 이때 여래께서 그 비구에게 다가가 말씀하셨다.

“가만있어라, 가만있어라. 비구야, 움직이지 말라. 나에게 좌구(坐具)1)가 있으니 나는 여기 앉으면 된다.”

이때 부처님께서 병든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지금 너의 병은 좀 나았는가, 더하지는 않은가?”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제자의 병은 갈수록 더하며 덜해지지 않습니다. 참으로 희망이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간호인은 어디 있는가? 누가 와서 돌보아 주는가?”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지금 이렇게 병이 들었는데도 아무도 돌보는 사람이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지난날 병들기 전에 너는 병자를 찾아가 문병한 일이 있는가?”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병자들을 찾아가 문병한 일이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바른 법 안에서 좋은 이익을 얻지 못하였다. 왜냐하면, 문병하러 다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구야, 너는 이제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직접 너를 공양하며 조금도 불편이 없게 하리라. 나는 지금 천상과 인간에서 제일 뛰어나 짝할 자가 없고 또 일체 병자를 돌보아 줄 수 있다. 구호할 사람 없는 이를 구호해 주고 시각장애인에게는 눈이 되어주며, 모든 병자를 구호해 준다.”

그때 세존께서 손수 더러운 것들을 치우고 다시 좌구를 까셨다.

여래께서는 손수 비를 들고 더러운 오물을 치우고 다시 자리를 깔아 주셨다. 또 그의 옷을 빨고 세 가지 법으로 보살피시고는 병든 비구를 부축해 앉히고 깨끗한 물로 목욕시킨 뒤에 평상 위에 앉히고 손수 밥을 먹여 주셨다.

그리고 세존께서는 강당으로 나아가 자리에 앉아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출가한 자로서 같은 스승 아래 물과 젖처럼 화합한 자들이다. 그런데도 서로를 보살피지 않는구나. 지금부터는 부디 서로서로 보살피도록 하라. 만일 병든 비구에게 제자가 없거든 대중들이 차례를 정해 병자를 간호하도록 하라. 왜냐하면, 이 외에 병자를 간호하는 것보다 그 큰 복과 더 훌륭한 일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병자를 돌보는 것은 나를 돌보는 것과 다름이 없느니라.”

그때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만일 누군가 내게 공양하고

과거 모든 부처님께 공양한다면

내게 베푼 그 복과 덕은

병자를 돌본 것과 다름이 없으리.”

세존께서 이렇게 분부하시고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지금부터 비구들이 서로 서로를 돌보게 하라. 만일 비구가 알고도 행하지 않거든 법과 율로써 다스려라. 이것이 내 가르침이니라.”

승가제바 한역, 『증일아함경』 제40권2)

[박영동 법사의 경전산책 26]

“병자를 돌보는 것이 곧 부처님께 공양하는 일 – 자비의 마음이 곧 수행입니다”

안녕하세요.

숲속을 걷듯, 부처님의 말씀 속을 함께 산책하는 시간—

경전산책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오늘은 『증일아함경』 제40권에 전해지는

부처님의 자비와 실천의 가르침,

〈병자를 돌보는 것이 부처님께 공양하는 것이다〉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어느 날, 부처님께서는 왕사성의 죽림정사에서 500명의 제자들과 함께 머무르고 계셨습니다.

그 무렵 한 비구가 중병에 걸려 움직일 수도, 일어날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몸은 쇠약해져 대소변도 가리지 못했지만, 그를 돌보는 이가 아무도 없었습니다.

비구는 고통 속에서 부처님의 이름을 부르며 중얼거렸습니다.

“세존이시여… 왜 저만 외면하시나이까…”

그때 부처님께서는 멀리서도 제자의 고통스러운 소리를 들으시고,

제자들을 이끌고 직접 수행자들의 숙소를 둘러보셨습니다.

멀리서 부처님을 본 병든 비구는

간신히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움직일 힘조차 없었습니다.

부처님께서 다가오셔서 부드럽게 말씀하셨습니다.

“가만히 있으라, 비구야.

움직이지 말라. 내가 여기 앉으면 되느니라.”

부처님께서는 자리보를 펴고 병든 비구 곁에 조용히 앉으셨습니다.

“지금 너의 병은 좀 나아졌는가?”

비구가 힘없이 대답했습니다.

“세존이시여, 제 병은 날로 심해질 뿐입니다. 돌보는 이도, 의지할 이도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물으셨습니다.

“그대는 예전에 병든 이를 찾아가 문병한 적이 있는가?”

비구가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런 적이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구나. 그대는 남을 돌보지 않았기에 이제 아무도 그대를 돌보지 않는 것이니라.

그러나 두려워 말라. 이제 내가 직접 그대를 보살피리라.”

부처님께서는 손수 그를 부축하고 더러운 오물을 치우시며 옷을 씻어주셨습니다.

깨끗한 물로 몸을 닦아주고 밥을 떠서 직접 먹이셨습니다.

그 광경을 본 제자들은 숨을 죽인 채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세존께서 천상과 인간의 스승이시면서 가장 낮은 자리에서 손수 병자를 돌보셨던 것입니다.

그 후 부처님께서는 강당으로 나아가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대들은 한 스승 아래에 출가하여 물과 젖처럼 한마음으로 화합한 도반들이다.

그런데 병든 이를 돌보지 않다니, 참으로 안타깝도다.

이제부터는 서로서로 돌보아라.

만일 병든 이에게 제자가 없으면 대중이 차례를 정해 간호하게 하라.

왜냐하면 병자를 돌보는 것은 곧 나를 돌보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그보다 더 큰 공덕은 없느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습니다.

“만일 누군가 내게 공양하고, 과거 모든 부처님께 공양한다 해도,

그 복은 병자를 돌보는 공덕과 다르지 않으리.”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당부하셨습니다.

“지금부터는 모든 비구들이 서로의 병을 알고 돌보게 하라.

만일 알고도 행하지 않는 자가 있다면 법과 율로써 다스릴지니, 이것이 나의 가르침이니라.”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고통받는 이웃을 얼마나 살펴보고 있습니까?”

진정한 수행은 명상 속에만 있지 않습니다.

누군가의 고통을 함께 짊어지고 그의 손을 잡아주는 순간,

그 마음이 바로 부처님의 자리입니다.

병자를 돌보는 일,

약자를 돕는 일,

그 모든 행위가 곧 ‘부처님께 올리는 공양’입니다.

자비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드러납니다.

오늘 하루, 주변의 아픈 이 한 사람을 떠올려 보세요.

그를 향한 작은 관심과 손길 하나가

부처님께 올리는 가장 향기로운 공양이 될 것입니다.

오늘의 법문이 마음에 울림이 되셨다면,

구독과 좋아요로 부처님의 법을 함께 이어가 주세요.

이 영상이 누군가의 마음에도 평안이 되길 바라신다면,

주변에 함께 나누어 주세요.

당신의 한 손길이 법의 등불을 더 멀리 비춥니다.

오늘도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가 당신의 하루에 함께하길 바랍니다.


1) 니사단(尼師檀)이라고도 하며, 이는 부구(敷具)ㆍ수좌의(隨坐衣)로 한역하기도 한다. 앉거나 누울 때 땅에 펴 쓰기도 하고, 와구(臥具) 위에 펴기도 한다. 비구 6물(物) 중 하나이다.

2) 『사분율』 제41권과 『마하승기율』 제28권에도 이와 유사한 내용이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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