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동 법사의 경전산책 28

[영등포 소비자저널 =조석제 대표기자]
박영동 법사의 경전산책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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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산책 28]

아들을 잃은 홀어머니를 교화한 이야기

옛날 부처님께서는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어떤 홀어머니가 외동아들을 잃었다. 이로 말미암아 그녀는 번민하여 실의에 빠졌으며 때론 발작을 일으키니, 마치 미친 사람 같아서 제정신이 없었다.

어느 날 그녀는 성을 나서서 기원정사로 가다가 사람들에게서 다음과 같은 말을 듣게 되었다.

“부처님께서는 큰 성인이시며 천상과 인간의 으뜸으로서 법을 연설하여 근심 걱정을 없게 하시며, 모든 것을 밝게 보시고 모든 것을 통달하셨다.”

이에 홀어머니는 부처님께 나아가 예배를 하고 꿇어앉아서 말씀드렸다.

“저는 원래 자식이 귀하여 아들 하나를 두게 되었는데, 갑자기 중병에 걸려서 저를 버리고 죽고 말았습니다. 모자의 정을 어쩔 수 없으니, 세존께서 자비로 교화하시어 이 근심과 번민을 풀어주소서.”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대는 속히 성안에 들어가 거리를 두루 다니다가 사람이 죽지 않은 집이 있거든, 그 집에서 불을 얻어 가지고 오너라.”

그녀는 이 말씀을 듣고 뛸 듯이 기뻐하며 사위성 안으로 들어갔다. 곧 어떤 거리에 이르러 집집마다 들어가서 물어보았다.

“이 집에 혹 아무도 죽은 사람이 없습니까? 나는 꼭 불을 얻어서 내 아들을 살리고 싶습니다.”

사람들은 말하였다.

“우리 증조부모가 지금 어디에 계시겠소? 그대는 정신이 돌았구려. 무엇하러 이 거리에 와서 그런 미친 소리를 하는 게요?”

곧 그녀가 가는 집집마다 모두 그 집에는 사람이 죽은 적이 있다고 하였다.

그녀는 구하는 것을 얻지 못하고 몸과 마음이 피로하여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는 어린애를 안고 다시 부처님께 나아가 땅에 엎드려 발에 예배하고 말씀드렸다.

“부처님의 분부를 받들어 성안으로 들어가서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불을 구하였으나 모두 죽은 사람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대로 돌아왔습니다.”

부처님께서 그녀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이 이 세상에 살 때 네 가지 일로 말미암아 오래 살지 못한다. 이른바 넷이란, 첫째는 항상 머무는 것도 반드시 항상 머물지 않는 것이며, 둘째는 부귀영화를 누리더라도 언젠가는 빈천해지는 것이며, 셋째는 만나면 반드시 헤어지는 것이고, 넷째는 건장한 이도 반드시 죽는다는 것이다. 죽음을 재촉하여 죽음으로 향하고 죽음에 끌려다니니, 이 근심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이어 말씀하셨다.

“너는 어찌하여 자신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느냐? 왜 널리 보시하지 않고 마음과 몸을 정결히 닦지 않느냐? 매달 8일과 14일, 15일에 네가 할 수 있는 힘껏 홀로 있는 이나 빈궁한 이나 사문이나 먼 길을 떠나는 이나 오래 머무는 이나 잠깐 머무는 이에게 보시하면 그 과보로 한량없는 복을 받을 것이다.”

그는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저는 지금 아들에 대한 애정이 골수에 사무쳐 있습니다. 이 아들을 위해서라면 몸도 목숨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그녀를 교화하고 깨우쳐 주기 위하여 곧 신통으로 네 개의 큰 불구덩이를 만들어서 그녀의 몸을 둘러싸게 하셨다. 불기운이 몸을 덮치자, 그 어린아이로 몸을 가리니, 아이는 불기운의 고통을 견디지 못하여 울부짖었다.

부처님께서는 그녀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조금 전 자식에 대한 애정이 골수에 사무쳤으므로 차라리 자신이 죽을지언정, 아들은 죽게 하지 않겠다고 하였다. 지금 불기운이 네 몸을 덮치니, 그 고통을 견디기 어려워지니 단지 네 몸을 지키려 아들로 가리는구나.

이 인간 세계에서 받는 작은 불기운의 고통쯤은 말할 것이 못 된다. 저 지옥에 타오르는 불의 고통은 한량이 없기 때문이다.

축생은 어리석고 미혹되어 아둔하니 괴롭고, 아귀는 복이 적어서 굶주림으로 괴로워한다. 그러므로 스스로를 이롭게 하는 이만이 비로소 도를 행하고 온갖 선의 근본을 닦을 수 있다. 보시를 하고 계율을 지키며 인내하면, 지옥이나 축생이나 아귀의 세계에 남으로써 받는 그 온갖 고뇌를 받지 않으며, 천상과 인간의 복을 받아서 차츰 열반에 가까워질 것이다.”

그 홀어머니는 부처님의 매우 깊은 법문을 듣고 스스로를 돌이켜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는 마음속 깊이 스스로를 꾸짖었으며 은혜와 애정을 싫어하여서 집착하는 마음을 버렸다. 또한, 이 세상은 즐겨 지낼 만한 곳이 못 된다고 생각하였으며, 5성음(盛陰)1)의 괴로움을 분별하여 생각하였다.

그래서 그녀는 부처님 앞에서 온갖 번뇌가 없어지고 법안(法眼)2)이 깨끗하게 되어 수다원(須陀洹)의 도를 이루었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이 이치를 관찰하시고 그 처음과 끝을 살피신 다음 미래의 중생들을 위해 법문(法門)을 열고자 하셨다. 그래서 대중 앞에서 다음과 같은 게송을 읊으셨다.

항상 머무는 것도 다할 때가 있고

높은 데 있는 것도 떨어질 때가 있으며

만나면 반드시 이별이 있고

한번 나면 반드시 죽음이 있다.

축불념(竺佛念) 한역, 『출요경(出曜經)3)』2권4)

[박영동 법사의 경전산책 28]

“아들을 잃은 어머니에게 부처님이 전하신 깨달음 – 사랑의 집착을 놓는 길”

안녕하세요.

숲속을 걷듯, 부처님의 말씀 속을 함께 산책하는 시간—

경전산책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오늘은 『출요경』 제2권과 『경율이상』 제38권에 전해지는 이야기,

〈아들을 잃은 홀어머니를 교화한 이야기〉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옛날, 부처님께서 사위국의 기원정사에 머무르실 때였습니다.

그 마을에 사랑하는 외아들을 잃은 한 여인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날마다 무덤가를 돌며 울었습니다.

밤이 되어도 떠나지 못하고,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다시 돌아와 달라”고 흐느꼈습니다.

그 눈빛은 이미 세상과 멀어져 있었고,

슬픔은 그녀의 마음과 정신을 모두 삼켜 버렸습니다.

어느 날, 길을 걷던 사람들이 말했습니다.

“기원정사에 부처님이 계시다네.

그분은 세상의 근심을 밝히시고,

슬픔에 잠긴 사람의 마음을 평안하게 하시는 분이라네.”

그녀는 마지막 희망을 붙잡듯 기원정사로 달려갔습니다.

부처님 앞에 엎드려 흐느끼며 말했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게는 아들 하나뿐이었습니다.

그 아이가 병들어 저를 두고 떠났습니다.

이 고통을 이길 수가 없습니다.

부디 자비로 제 마음의 괴로움을 거두어 주소서.”

부처님께서는 고요히 그녀를 바라보며 말씀하셨습니다.

“그대는 성 안으로 들어가,

지금까지 아무도 죽은 적이 없는 집을 찾아보시오.

그 집에서 불을 얻어 내게 가져오면,

그 불로 아들을 살릴 수 있을 것이오.”

그녀는 눈을 반짝이며 대답했습니다.

‘그래, 아직 늦지 않았구나!’

그날로 성 안의 거리마다 돌아다니며 물었습니다.

“이 집에는 혹 죽은 사람이 없습니까?

저는 불을 얻어 제 아들을 살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어느 집이든 대답은 같았습니다.

“우리 집에도 부모님이 세상을 떠나셨소.”

“남편이 먼저 갔지요.”

“아이를 잃은 슬픔이라면 나도 알지요.”

그녀는 하루 종일 성 안을 헤맸지만,

‘죽은 이가 없는 집’을 단 한 곳도 찾지 못했습니다.

해가 저물 무렵,

그녀는 망연히 손에 빈 등잔만 든 채 부처님께 돌아왔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상 어느 집에도 죽은 사람이 없는 집은 없었습니다.”

부처님께서 조용히 말씀하셨습니다.

“그대는 이제 알겠지요.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언젠가 반드시 사라집니다.

높이 있는 것도 언젠가 떨어지고,

만난 것은 반드시 헤어지게 마련이지요.

이것이 생명의 이치이자, 괴로움의 근본이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그녀의 마음을 깨우치기 위해

자비로운 방편의 비유를 펴셨습니다.

부처님은 신통력으로 네 갈래의 불길을 일으켜

그녀의 몸을 둘러싸게 하셨습니다.

뜨거운 불길이 치솟자,

그녀는 놀라 품에 안고 있던 아이의 시신으로

자신의 몸을 감싸며 불을 피하려 했습니다.

그 불길은 단순한 신통이 아니었습니다.

사랑이라 부르는 ‘집착의 불길’,

그것이 스스로를 태운다는 상징이었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대는 조금 전,

아들을 위해 차라리 자신이 타더라도

아이만은 살리고 싶다고 하였지요.

하지만 불길이 닿자,

그대는 오히려 아들의 몸으로 자신의 몸을 가렸습니다.

인간 세상의 작은 불길도 이렇게 견디기 어려운데,

무명(無明)의 불길, 탐욕과 집착의 불길은

중생을 끝없는 고통으로 이끌고 가느니라.”

그리고 이어 말씀하셨습니다.

“그대여, 이제는 사랑의 아픔에만 머무르지 말고

그 마음을 돌려 자비의 길로 나아가시오.

홀로 있는 사람, 가난한 사람, 병든 사람을 보살피면

그 복이 그대 마음의 어둠을 밝히리라.”

그녀는 눈물 속에서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깊이 깨달았습니다.

“내가 잃은 것은 아들이 아니라,

이 생사의 이치를 모른 어리석음이었구나.”

그 마음이 고요히 가라앉고,

그 슬픔이 지혜로 바뀌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모든 번뇌가 사라지고,

진리를 보는 눈—**법안(法眼)**이 열렸습니다.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습니다.

“항상 머무는 것도 다할 때가 있고,

높은 데 있는 것도 떨어질 때가 있으며,

만나면 반드시 이별이 있고,

한 번 나면 반드시 죽음이 있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이 붙잡고 있는 것은 사랑인가, 아니면 집착인가?”

사랑은 마음을 따뜻하게 하지만,

집착은 마음을 묶습니다.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 속에서도

그 존재가 내게 남긴 따뜻함을 기억한다면,

그 사랑은 여전히 우리 안에서 살아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듯,

모든 만남은 인연이며, 모든 이별도 인연입니다.

놓아야 다시 만날 수 있고,

비워야 참된 사랑이 머뭅니다.

오늘 하루, 잃은 것보다 남은 것을 바라보세요.

그 안에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가 피어납니다.

오늘의 법문이 마음에 울림이 되셨다면,

구독과 좋아요로 부처님의 법을 함께 이어가 주세요.

이 영상이 누군가의 마음에도 평안이 되길 바라신다면,

주변에 함께 나누어 주세요.

당신의 한 손길이 법의 등불을 더 멀리 비춥니다.

오늘도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가 당신의 하루에 함께하길 바랍니다. 🌿


1) 5성음(盛陰)이란 이른바 색음(色陰)·통음(痛陰 : 受陰)·상음(想陰)·행음(行陰)·식음(識陰)을 말한다.

2) 일체 법을 분명하게 비춰보는 눈. 진리를 보는 눈, 진리에 대한 안목을 법안이라 한다. 보살은 이 눈으로 모든 법의 진상을 잘 알고 중생을 제도한다.

3) 《출요경》은 모두 30권 34품으로 되어있으며, 전체는 게송(偈頌)과 그 게송이 설해지게 된 경위를 설명하는 장행(長行)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에서 게송은 부처님이 설법 중에 직접 설한 것이며, 장행은 그 게송이 설해지게 된 경위를 인연과 비유로서 설명하고 있다.

4)  『경률이상』 제38권에도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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