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동 법사의 경전산책 27

[영등포 소비자저널=조석제 대표기자]
박영동 법사의 경전산책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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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산책 27]

시비왕이 비둘기에게 몸을 보시한 이야기
석가모니 부처님의 본생은 시비(尸毘) 범어로는 Sivi. 석존은 전생에 한때 시비왕이었는데 그 몸을 비둘기에게 베풀었다고 한다.
라는 왕이었는데, 그 왕은 크게 정진하여 일체중생 보기를 마치 어머니가 아들 사랑하듯 하였다.
그때 세상에는 부처님이 없으셨는데, 석제환인(釋提桓因) 제석(帝釋)은 불교 경전에 등장하는 하늘, 즉 도리천(忉利天)의 주제자인 석가제환인다라(釋迦提桓因陀羅)가 축약·변형된 명칭이다. 석가제환인다라는 석제환인(釋提桓因)으로 줄여 쓸 수 있고, 이를 다시 제석으로 줄여 일컬은 것이다. 불교에서 제석은 수미산 꼭대기인 도리천의 희견성(喜見城)에 있으면서 사천왕과 32천을 통솔하는 하늘의 신이다.
이 수명이 다해 임종하게 되자 이런 생각을 했다.
‘어디에 부처님의 일체지를 갖춘 사람이 계실까?’
이때 요술에 능한 비수갈마천(毘首羯磨天) 산스크리트로 Viśvakarman이며, 비수갈마천(毘守羯磨天)·비습박갈마천(毘濕縛羯磨天)이라고도 한다. 뜻은 조일체자(造一切者)이다. 이 천은 삼십삼천(三十三天)에 주하며 제석천(帝釋天)의 신하로서 건축과 조각 등을 담당한다고 한다.
이 물었다.
“무엇 때문에 근심 걱정하십니까?”
석제환인이 대답하였다.
“나는 온갖 지혜 지닌 사람을 구하고 있으나 만날 수 없기 때문에 근심 걱정하느니라.”
비수갈마는 말하였다.
“보살로서 보시ㆍ지계ㆍ선정ㆍ지혜 지닌 이가 계신데, 오래지 않아서 부처님이 되실 것입니다.”
석제환인이 물었다.
“누구신가?”
비수갈마가 대답하였다.
“이 우시나(優尸那) 종족인 시비왕은 지계ㆍ정진ㆍ대자대비ㆍ선정ㆍ지혜로서 오래지 않아 부처를 이루실 것입니다.”
석제환인이 비수갈마에게 말했다.
“가서 시험해 보면 보살의 모습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대는 비둘기가 되라. 나는 매가 되리라. 그대는 거짓으로 겁을 내면서 왕의 겨드랑 밑으로 들어가거라. 내가 그대의 뒤를 쫓으리라.”
비수갈마는 스스로의 몸을 바꾸어 곧 한 마리의 눈과 발이 붉은 비둘기로 변했다. 석제환인은 몸을 바꿔 한 마리의 매로 변하더니 급히 날아 비둘기를 쫓았다. 비둘기는 곧장 날아 왕의 겨드랑 밑으로 들어가서 온몸을 떨면서 눈알을 굴리며 다급한 소리를 질렀다.
이때의 많은 사람들은 함께 말하였다.
“이 왕은 모든 것에 인자하므로 의당 보호하리니, 이런 조그마한 비둘기라도 마치 집에 들어오는 사람처럼 잘 돌봐줄 것이다.”
이때 매가 가까운 나뭇가지 위에 앉았다가 시비왕에게 말했다.
“내 비둘기를 돌려주시오. 그것은 내가 받은 것입니다.”
왕이 매에게 말했다.
“내가 먼저 이것을 받았다. 네가 받은 것이 아니다. 내가 처음에 뜻을 세울 때 ‘이 일체중생을 받아들여 모두를 제도하리라’ 하였느니라.”
매가 따졌다.
“왕께서 모든 중생을 제도하고자 하셨다면 나 역시 그 일체중생이 아니겠습니까. 어째서 나만은 가엾이 여기지 않으시고 게다가 내가 오늘 먹을 먹이를 빼앗으십니까?”
왕이 물었다.
“그대는 어떤 먹잇감을 찾는가? 내가 일찍이 서원하되 ‘어떤 중생이 와서 나에게 귀의하면 반드시 그를 구호해 주리라’ 했다. 그대는 어떤 음식을 바라는가? 그것 역시 주겠노라.”
매가 말했다.
“나는 바로 잡은 따뜻한 고기를 원합니다.”
이에 왕이 생각했다.
“이와 같은 것은 얻기 어렵다. 스스로 산 것을 죽이지 않고서는 얻을 길이 없다. 어찌하면 좋은가. 하나를 죽여서 다른 하나에게 주어야 하겠는가.”
생각이 이미 정해지자 다시 생각했다.
‘바로 나의 이 몸의 살은 항상 늙고 병들고 죽는 것에 속해 있어 오래지 않으면 냄새가 나고 문드러질 것이니, 구하는 이에게 주어야겠다.’
이렇게 생각하고는 곧 사람을 불러 칼을 가져오게 했다. 그리고는 스스로 다리의 살을 베어 매에게 주니, 매가 말했다.
“왕께서 비록 더운 고기를 나에게 주셨으나 고기의 무게는 의당 비둘기와 같도록 주셔야 도리에 마땅할 것입니다. 왕께서는 저를 속이지 마십시오.”
왕이 말했다.
“저울을 가져오너라.”
그리하여 살과 비둘기를 비교하니, 비둘기의 무게는 점점 무거워지는데 왕의 살은 더욱 가벼워졌다.
왕은 다시 사람을 시켜 두 다리의 살을 다 베게 하였으나 역시 가벼워서 모자랐다.
다음에는 두 장딴지ㆍ두 팔ㆍ두 가슴ㆍ목ㆍ등을 베어 온몸의 살을 다해도 비둘기는 역시 무겁고 왕의 살은 여전히 가벼웠다.
이때 왕의 가까운 신하들과 친척들은 장막을 쳐서 구경하는 사람들을 보지 못하게 물리쳤다.
“왕의 지금 이런 모습을 보일 수 없다.”
시비왕이 말했다.
“사람들을 막지 말라.”
왕은 사람들이 들어와서 보도록 허용했다. 그리고는 게송으로 말했다.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들 모두 와서 나를 보거라.
큰 마음, 위 없는 뜻으로 불도를 이루기 소원하노라.
누구나 불도를 구하려면 이 큰 고통을 참아야 된다.
그 마음 견고하지 못하면 곧 그 뜻을 쉬어야 하리.
이때 시비왕이 피 묻은 손으로 저울을 잡고 올라서려 했다. 마음을 집중해 온몸으로 비둘기를 대신하려 했다.
매가 말했다.
“대왕이시여, 이 일은 어렵습니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하십니까? 비둘기를 저에게 돌려주십시오.”
왕이 말했다.
“비둘기가 와서 내게 귀의했으니, 절대로 그대에게 줄 수는 없다. 나는 한량없이 몸을 잃었지만, 중생에게 이익을 주지는 못했다. 이제 몸으로써 불도를 구해 바꾸고자 한다.”
그리고는 손으로 저울을 잡고 매달렸다.
이때 시비왕은 살이 다하고 힘줄이 끊어져서 자기 몸을 가누지 못했다. 아무리 올라가려 해도 떨어지니, 스스로를 꾸짖어 말했다.
“그대 스스로 견고히 하여 미혹하거나 괴로워 말라. 모든 중생이 근심과 고통의 큰 바다에 빠져있다. 그대 혼자 큰 서원을 세워 모두를 제도하고자 했거늘 어찌하여 게을리하고 괴로워하고 있느냐? 이 고통은 심히 적고 지옥의 고통은 심히 많으니, 이 모습으로 견주어 보건대 16분의 하나에도 미치지 못한다. 나는 이제 지혜ㆍ정진ㆍ지계ㆍ선정이 있건만 그래도 이 고통을 걱정하거늘 하물며 지옥의 지혜 없는 무리들이겠는가.”
이때 시비왕은 일심으로 저울에 오르고자 하여 매달리면서 곁의 사람에게 자신을 부축해 달라고 말했다.
이때 시비왕은 마음이 결정되어 후회가 없었으니, 모든 하늘ㆍ용왕ㆍ아수라ㆍ귀신ㆍ사람들이 모두 크게 칭찬해 말했다.
“한 마리의 작은 새를 위해서 이와 같으니, 이 일은 희유한 일이로다.”
그러자 곧 대지가 여섯 가지로 진동했다. 대해에서는 파도가 일고 마른 나무에 꽃이 폈다. 하늘에서는 향기로운 비와 아름다운 꽃이 흩날렸으며, 천녀(天女)들은 노래로써 찬탄하였다.
“반드시 성불하시리라.”
이때 사방의 신선들이 모두 모여와서 이렇게 찬탄했다.
“이는 참으로 보살이다. 반드시 일찍 성불하실 것이다.”
그러자 매가 비둘기에게 말했다.
“이렇게 시험해 보았으나 끝내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으니, 이는 참으로 보살이다.”
비수갈마가 석제환인에게 말했다.
“천주여, 그대는 신통력이 있으니, 이 왕의 몸을 본래와 같이 회복시켜 드려라.”
석제환인이 말했다.
“내 힘을 빌릴 필요가 없다. 이 왕께서는 스스로 서원을 세워 그 마음 몹시 기뻐하며, 일체중생 모두가 불도를 구할 생각을 일으키게 하신다.”
제석이 다시 왕에게 물었다.
“그대는 고통스럽게 살을 베어도 마음이 괴롭고 다하지 않는가?”
왕이 말했다.
“내 마음은 기쁘니, 괴롭지도 않고 다하지도 않는다.”
제석이 말했다.
“누가 그대의 마음이 다하지 않는 줄을 믿겠는가?”
이때 보살이 진실한 서원을 세웠다.
“나는 살을 베이고 피가 흘러도 성을 내지 않고 근심하지 않는다. 일심으로 번민함도 없이 불도를 구하는 자이기에 내 몸은 곧 본래와 같이 회복되어지이다.”
말을 마치자마자 몸은 다시 본래와 같이 회복되니, 사람과 하늘이 이것을 보고는 모두 크게 감격해 기뻐하면서 말했다.
“처음 보는 일이로다. 이 대보살은 반드시 부처를 이루실 것이다. 우리들은 정성을 다하여 공양드려야 하리라. 원하옵건대 빨리 불도를 이루시어 저희들을 헤아려 주시옵소서.”
이때 석제환인과 비수갈마는 제각기 하늘 세계로 돌아갔다.
용수 지음, 구마라집 한역, 『대지도론』 제4권 『경율이상』 25권에도 실려 있다.
[박영동 법사의 경전산책 27]
“시비왕이 매에게 몸을 보시한 이야기 – 자비의 용기, 그 끝없는 서원”
안녕하세요.
숲속을 걷듯, 부처님의 말씀 속을 함께 산책하는 시간—
경전산책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오늘은 『대지도론』 제4권과 『경율이상』 제25권 등에 전해지는 이야기,
〈시비왕이 비둘기를 구하기 위해 매에게 몸을 보시한 이야기〉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옛날, 부처님께서 아직 이 세상에 나오시기 전,
한 나라에 자비로운 왕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모든 중생을 어머니가 자식을 품듯이 사랑했습니다.
그 왕은 다름 아닌, 훗날 석가모니 부처님으로 태어나실 분이었습니다.
그때는 보살의 몸으로 머물며, 자비의 길을 스스로 걸어가고 계셨지요.
그 무렵 하늘의 제석천이 왕의 자비심을 시험해 보고자 했습니다.
제석천은 도리천(忉利天)의 주재신으로, 인간 세상의 선악을 살피는 하늘의 왕이었습니다.
그는 하늘의 신하이자 건축과 조형을 맡은 비수갈마천(毘首羯磨天)과 함께 땅으로 내려와,
비수갈마를 비둘기로, 자신은 매로 변하게 하였습니다.
비둘기가 두려움에 떨며 왕의 품으로 날아와 숨자,
곧 매가 쫓아와 말했습니다.
“그 비둘기는 내 먹이입니다. 돌려주십시오.”
왕이 말했습니다.
“이 생명은 내게 의지해 왔으니, 도와야 마땅합니다.”
그러자 매가 되받았습니다.
“왕께서 중생을 다 구제하신다면서, 왜 나의 배고픔은 외면하십니까?”
왕은 잠시 눈을 감고 깊이 생각했습니다.
“그래, 그대도 중생이니 굶게 해서는 안 되겠구나.
그대가 원한다면 내 몸의 살을 주겠다.”
그리고는 자신의 넓적다리 살을 베어 저울에 올렸습니다.
하지만 비둘기의 무게보다 가벼웠습니다.
왕은 두 팔과 가슴의 살까지 베었지만,
비둘기는 여전히 더 무거웠습니다.
마침내 그는 온몸의 살을 다 베고도 부족하자,
스스로 저울 위에 올라앉았습니다.
그때 신하들이 눈물로 말렸습니다.
“폐하, 이제 그만하십시오.”
그러나 시비왕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습니다.
“이 세상에 고통받는 중생이 한없이 많은데,
이 정도의 고통조차 견디지 못하고서 어찌 불도를 구하겠는가?”
그는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된 채로 하늘을 향해 외쳤습니다.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들이여, 와서 나를 보라.
큰 마음을 세운 이는 이 고통조차 기쁨으로 삼느니라.”
그 순간, 대지가 여섯 번 흔들리고 하늘에서는 향기로운 꽃비가 내렸습니다.
비둘기와 매는 본래 제석천과 비수갈마였음을 드러내며 시비왕에게 절하였습니다.
제석천이 물었습니다.
“그대는 이토록 큰 고통 속에서도 괴롭지 않은가?”
왕은 평온한 얼굴로 대답했습니다.
“내 마음은 오직 기쁨뿐입니다.
이 고통을 통해 중생의 아픔을 알게 되었으니, 어찌 괴로울 수 있겠습니까?”
그의 진실한 서원에 따라, 시비왕의 몸은 다시 원래 모습으로 회복되었습니다.
하늘과 사람들은 눈물로 외쳤습니다.
“참으로 보살이시다! 반드시 성불하시리라.”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얼마나 다른 이의 고통을 나의 일처럼 느끼고 있습니까?”
진정한 자비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드러납니다.
비둘기를 위해 몸을 내어준 시비왕처럼,
누군가의 고통 앞에 마음을 내어주는 것—
그것이 곧 보살의 길이며, 부처님께서 걸으신 자비의 실천입니다.
오늘 하루, 누군가의 슬픔에 잠시 귀 기울이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살펴보세요.
그 작은 마음이 바로 부처님께 올리는 가장 향기로운 공양입니다.
오늘의 법문이 마음에 울림이 되셨다면,
구독과 좋아요로 부처님의 법을 함께 이어가 주세요.
이 영상이 누군가의 마음에도 평안이 되길 바라신다면,
주변에 함께 나누어 주세요.
당신의 한 손길이 법의 등불을 더 멀리 비춥니다.
오늘도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가 당신의 하루에 함께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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