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소비자저널=조석제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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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동 법사의 경전산책 12www.youtube.com
[경전산책 12]
국왕의 죄는 누가 다스릴 수 있을까?
왕이 물었다.
“대사이시여, 만약에 국왕이 어둡고 둔하고 지혜가 없어서 왕론을 알지 못하고 바른 법을 행하지 못하여 제멋대로 나쁜 짓을 한다면, 이 국왕의 죄는 누가 마땅히 다스릴 수 있는지요?”
“대왕이시여, 그 왕 자신이 스스로의 죄를 스스로 다스려야 합니다.”
왕이 물었다.
“대사이시여, 어떻게 스스로의 죄를 스스로 다스린다는 것인지요?”
“대왕이시여, 그 왕은 마땅히 두 가지 법에 의하여 스스로를 다스려야 합니다. 곧 두 가지 법이란, 첫째는 스스로의 힘에 의하는 것이고, 둘째는 남의 힘에 의하는 것입니다.
스스로의 힘에 의함이란, 저 국왕은 마땅히 다음과 같이 사유해야 합니다.
‘내가 지금 행하는 것은 방일인가, 방일이 아닌가. 자애로운 마음이 있는가, 자비로운 마음이 없는가. 마땅히 할 일인가, 하지 않아야 할 일인가. 착한 업인가, 악한 업인가.’
만약에 지은 바가 마땅히 하지 말아야 할 일이고 악한 업이라면 즉시 그쳐 짓지 않고 부끄러운 마음을 내어 허물을 뉘우치고 스스로를 꾸짖으며, 나쁜 소문을 두려워하고 악도에 떨어질 것을 두려워합니다.
반드시 두 가지 법에 견주어 스스로의 몸을 보호하고 아껴야 하니, 그 두 가지란, 첫째는 방일이요, 둘째는 자비로운 마음이 없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것을 일컬어 스스로의 지혜에 의하여 스스로의 죄를 스스로 다스리는 것이라 합니다.
만약에 왕이 무지하여 이와 같이 스스로 사유할 수 없다면, 마땅히 나라 안 곳곳에서 큰 지혜 있는 이로써 왕론(王論)을 잘 알고 항상 바른 법을 행하며 능히 실답게 말하는 사문들이 있는지 찾아내야 할 것입니다. 왕 스스로 그 사문이 있는 곳으로 가야 하지만, 만약에 스스로 가지 못한다면 마땅히 대신이나 왕자나 신분이 높은 자들로서 사람들에게 존중받는 이를 그 사문에게 보내야 합니다. 사문에게 가서는 왕의 우러르고 존중하는 마음을 전해 그를 왕에게 데려와야 합니다. 만약에 그가 오거든 왕은 마땅히 마중을 나아가서 예배하고 문안드리며, 공경하는 마음과 존중하는 마음을 다하여 사문에게 물어야 합니다. 곧, ‘어떤 것이 좋은 행이며, 어떤 것이 악행입니까? 어떠한 법을 행하면 능히 이익이 있고, 어떠한 법을 행하면 이익이 없습니까? 제 마음이 어둡고 둔하고 지혜가 없사오니, 바라옵건대 저를 위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하면, 그때의 그 사문은 마땅히 왕을 위하여 과거의 법행을 베풀던 왕이 행한 법, 곧 모든 왕론법(王論法)을 자세히 설명해 줄 것이며, 부드러운 말로써 그 왕에게 이야기해 줄 것입니다.
‘이러이러한 법을 마땅히 받들어 행할지니, 큰 이익이 있으리라. 이른바 10선법(十善法)으로서 불살생 등이니라. 이러이러한 법은 마땅히 행하지 말지니, 이익이 없으리라. 이른바 10악업으로서 살생과 같은 것들이니라. 이러이러한 것들이 법행을 베푸는 왕이 행하는 법이니, 왕이 아직 알지 못했다면 마땅히 10악업과 같은 삿된 법을 버리고 10선업과 같은 선행법을 행해야 하리라.’
그리고 듣고 나서는 받아 지니며 법답게 뉘우치고 고치니, 만약에 능히 이와 같이 할 수 있다면, 일컬어 밖의 힘에 의지하여 스스로의 죄를 스스로 다스린다고 하는 것입니다.”
보리류지 한역, 『대살차니건자소설경』 부처님이 보살에게 각각의 경우에 따라 적절한 수단과 방법, 즉 방편을 쓸 것을 가르치며, 대살차니건자(大薩遮尼乾子)와 엄치왕(嚴熾王)의 대화를 통하여 그 일례를 보인 경이다. 특히 왕론품(王論品)은 어떻게 하면 참된 왕이 되겠는가 하는 왕의 질문에 대살차니건자는 왕은 백성들의 부모이므로 바른 법에 의지하여 백성들을 편안하게 하라 권한다.
제4권, 「왕론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