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를 다시 묻는 경전 한 편…『부모은중경』이 전하는 관계의 의미
💬 효를 말하지 않아도
관계를 돌아보게 하는 경전.
오늘의 경전산책,
『부모은중경』 이야기입니다. 🙏

박영동 법사의 경전산책 51www.youtube.com
[경전산책 51]
이와 같이 나는 들었습니다.
한때 부처님께서 사위국의 왕사성에 있는 기수급고독원에서 대비구 3만 8천명과 여러 보살마하살과 함께 계셨습니다.
이때에 부처님께서 대중들과 함께 남방으로 가시다가 한 무더기의 마른 뼈
를 보셨습니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땅에 오체투지로 마른 뼈에 예배를 드리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삼계의 큰 스승이시며, 사생의 자비로운 아버지이
시며, 여러 사람들이 귀의해 존경하옵는데 어찌하여 마른 뼈에 예배하시옵니
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비록 나의 뛰어난 제자이고, 출가한 지도 오래되었지만 아직 널리 깨
닫지 못하는구나. 이 한 무더기의 뼈가 혹시 나의 전생의 오랜 조상이나 부
모의 뼈일 수도 있기에 내가 지금 예배를 드리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다시 아난에게 이르셨습니다.
“아난아, 네가 이제 한 무더기의 마른 뼈를 둘로 나누어 보아라. 만일 남자
의 뼈라면 희고 무거울 것이요, 만약 그것이 여자의 뼈라면 검고 가벼울 것
이니라.”
아난은 의문이 풀리지 않아 부처님께 다시 여쭈었습니다.- 1
“세존이시여, 남자는 이 세상에 살아 있을 때 큰옷을 입고 띠를 매고 신을
신고, 모자를 쓰고 다니기 때문에 남자의 몸인 줄 압니다. 또한 여자는 세상
에 살아 있을 때 연지와 곤지를 곱게 바르고 좋은 향기를 풍기고 다니기 때
문에 여인의 몸인 줄 알게 됩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죽은 후의 백골은 모두
같은데, 저로 하여금 어떻게 구별해보라고 하시옵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만약 남자라면 세상에 있을 때에 절에 가서 법회도 듣고 경도 외우며, 삼
보에 예배하고 부처님의 이름도 외웠을 것이니라. 그러므로 뼈는 희고 또한
무거울 것이니라. 그러나 반대로 여자라면 세상에 있을 때 음욕에만 뜻을 두
고, 아들 딸을 낳고 기르는 데 있어, 한 번 아이를 낳을 때마다 서 말 서 되
나 되는 엉킨 피를 흘리며 자식에게 여덟 섬 너 말이나 되는 흰젖을 먹여야
하느니라. 그런 까닭으로 뼈가 검고 가벼울 것이니라.”
아난이 이 말씀을 듣고 어머님 생각에 가슴을 마치 칼로 도려내는 것처럼
아팠습니다. 그래서 슬프게 눈물을 흘리며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어머니의 은덕을 어떻게 보답해야 되겠습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제부터 자세히 듣고, 똑똑히 들어라. 내가 너를 위하여 소상하게 말해주
겠느니라.
어머니가 아이를 갖게 되면 열 달 동안 그 고통과 수고가 말할 수 없느니
라.”
어머니가 아이를 잉태한 지 첫달이 되면 그 태아는 마치 풀잎에 맺힌 이슬
과 같아서 아침에는 잘 있었다가 저녁에는 없어질 수도 있느니라. 이는 이른
새벽에는 피가 모여들었다가 낮이 되면 흩어지기 때문이니라.
어머니가 잉태한 지 두 달이 되면 마치 엉킨 우유와 같이 되느니라.
어머니가 잉태한 지 셋째 달이 되면 태아가 마치 엉킨 피와 같느니라.
어머니가 잉태한 지 넷째 달이 되면 점차로 사람의 형상을 이루느니라.
어머니가 잉태한 지 다섯 달이 되면 어머니의 뱃속에서 오포가 생겨나게 되
느니라. 이 오포란 머리, 두 팔과 두 무릎을 합하여 모두 다섯 부분이 되느
니라.
어머니가 잉태한 지 여섯 달이 되면 아이가 어머니 뱃속에서 여섯 가지 육
정(六精)이 열리게 되느니라.
여섯 가지 정이란, 첫째 눈이요, 둘째는 귀이며, 셋째는 코이며, 넷째는 입이
고, 다섯째는 혀이며, 여섯째로 뜻을 육정이라 하느니라.
어머니가 잉태한 지 일곱 달이 되면 아이가 어머니 뱃속에서 3백 6십 뼈마
디와 8만 4천의 털구멍이 생기게 되느니라.
어머니가 잉태한 지 여덟 달이 되면 그 의식과 지혜가 생기고 또한 아홉 개
의 구멍이 뚜렷하게 되느니라.
어머니가 잉태한 지 아홉 달이 되면 아이가 어머니의 뱃속에서 무엇인가를
먹게 된다. 복숭아•배•마늘은 먹지 않고 오곡(五穀)만을 먹어야 하느니라.
어머니의 생장(生藏)은 아래로 향하고, 숙장(熟藏)은 위로 향한 사이에 한
산이 있는데 세 가지 이름을 갖느니라. 한 이름은 수미산이요, 또 한 이름은
업산이요,또 다른 이름은 혈산이다.
이 산이 한번 무너지게 되면 한 덩어리의 엉킨피가 되어서 태아의 입속으로
흘러 들게 되느니라.
어머니가 잉태한 지 열 달이 되면 비로서 태어나게 되는데 만일 효순(孝順)
할 아들이라면, 두 손을 모아 합장하고 나오므로 어머니의 몸을 상하지 않게
하느니라. 그러나 만일 오역(五逆)의 죄를 범할 자식이면 어머니의 아기집을
찢고, 손으로는 어머니의 심장이나 간을 움켜 쥐며, 발로는 어머니의 골반을
밟아서 어머니로 하여금 마치 1천개의 칼로 쑤시며 1만 개의 송곳으로 심장
을 쑤시는 것처럼 고통을 주게 되느니라. 이처럼 고통을 주고 이몸 받아 생
을 얻었음에도 그 위에 오히려 열 가지 은혜가 있느니라.”
첫째, 몸에 품어 보호해주신 은혜(懷耽守護恩,회탐수호은)
둘째, 낳으실 때 고통받으신 은혜(臨産受苦恩,임산수고은)
셋째, 자식을 낳고 근심을 잊으신 은혜(生子忘憂恩,생자망우은)
넷째, 쓴 것 삼키고 단 것 뱉아 먹이는 은혜(咽苦吐甘恩,연고토감은)
다섯째, 진자리 마른자리 가려 누이는 어머니 은혜(回乾就濕恩,회건취습은)
여섯째, 젖을 먹여 길러주신 은혜(乳哺養育恩,유포양육은)
일곱째, 손발이 닿도록 깨끗이 씻어주신 은혜(洗濯不淨恩,세탁부정은)
여덟째, 먼길 떠나면 걱정하시는 은혜(遠行憶念恩,원행억념은)
아홉째, 자식을 위해 애쓰시는 은혜(爲造惡業恩,위조악업은)
열째, 끝까지 사랑해주시는 은혜(究竟憐愍恩,구경연민은) [중략]
그때에 여러 대중들은 부처님께서 부모의 깊은 은덕을 말씀하심을 듣고 눈물을 흘리며 슬피 울면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이제서야 큰 죄인임을 알았나이다. 어떻게 하여야 부모의 깊은 은혜를 다 갚을 수 있겠나이까? 부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부모의 은혜를 갚고자 하거든 부모를 위하여 이 경을 쓰고, 부모를 위하여 이 경을 읽고, 부모를 위하여 죄와 허물을 참회하고, 부모를 위하여 삼보를 공양하고, 부모를 위하여 재계를 지키고, 부모를 위하여 보시를 하고 복을 닦을 지니라.
또 자식된 사람이 밖에서 햇과일을 얻거든 집으로 가지고 와서 부모에게 드릴지니라. 부모는 이것을 얻어 기뻐하며 스스로만 먹을 수 없다고 하면서 삼보께 올려 공양하게 되면 곧 보리심을 일으키게 될 것이니라.
부모가 완고하여 삼보를 받들지 아니하고 어질지 못하여 남을 상하게 하고, 의롭지 못하여 남의 물건을 훔치고, 예절이 없어 몸을 단정히 하지 못하고, 신의가 없어 남을 속이고, 지혜가 없어 술에 빠지거든, 자식은 그 잘못을 말하고 깨우쳐 주어야 하느니라. 그래도 깨우치지 아니하면 울고 호소하며 스스로의 식음을 전폐할지니라. 부모가 비록 완고할지라도 자식이 죽는 것은 두려워하므로 은애와 정에 못이겨 바른길로 들어서게 되느니라.
부모가 마침내 오계를 받들어, 자비를 알아 죽이지 아니하고 옳음을 알아 훔치지 아니하고 예절을 알아 방탕하지 아니하고 믿음을 알아 속이지 아니하고 지혜를 알아 술 취하지 아니하면 이승에서는 편안 속에 살고 저승에서는 천상에 나게 되어, 부처님을 뵈옵고 법문을 들어 길이길이 지옥의 괴로움을 면하게 되느니라. 만일 능히 이와 같이 하면 효순하는 자식이라 할 것이요, 이러한 행을 닦지 않으면 지옥의 식구가 될 것이니라.“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1)
[박영동 법사의 경전산책 51]
부모은중경이 오늘 우리에게 묻는 것
— 뼈 한 무더기 앞에서 시작된 질문
안녕하세요.
오늘은 정본 대장경에 속한 경전은 아니지만,
오랜 세월 동안 동아시아 불교 문화 속에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오래도록 흔들어 온 한 경전을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바로 『부모은중경』입니다.
이 경전은 중국에서 성립된 위경으로 분류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아주 날카롭고 현실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어느 날, 부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길을 가시다가
길가에 쌓인 이름 모를 뼈무더기 앞에 멈추어 서십니다.
그리고 그 뼈무더기를 향해 합장하고 공손히 예를 올리십니다.
이 모습을 본 아난과 제자들은 놀라 묻습니다.
“세존이시여, 저 뼈들은 누구의 뼈인지도 알 수 없는데 어찌하여 예경하십니까?”
부처님께서는 조용히 말씀하십니다.
“이 한 무더기의 마른 뼈가 어쩌면 내 전생의 부모이거나,
여러 생에 걸쳐 인연을 맺어 온 조상의 뼈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가 지금 이 뼈들 앞에 예를 올린 것이다.”
이 말씀에 제자들은 더 깊은 의문에 빠져 다시 묻습니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어떤 뼈는 희고 무거우며, 어떤 뼈는 검고 가볍습니까?”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설명하십니다.
만일 남자의 뼈라면,
생전에 절에 다니며 법문을 듣고 경을 외우고
삼보께 예배하며 염불하는 등 수행과 공덕을 쌓았기 때문에
그 뼈는 희고 무겁다고 하십니다.
그러나 여자의 뼈는 다르다고 하십니다.
여자는 세상에 있을 때 정과 본능을 따라 자녀를 낳고 기르며,
한 번 아이를 낳을 때마다 많은 피를 흘리고,
평생 모유로 아이를 키우느라
자신의 피와 기혈을 자식에게 내어 주기 때문에
그 뼈가 검고 가볍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은 여자의 삶이 가볍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의 생을 비워 한 생명을 살려 낸 삶의 깊이를 드러내는 비유입니다.
부처님의 말씀을 들은 제자들과 대중들은
그 자리에서 깊이 고개를 숙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고백합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는 이제야 부모의 은혜가 얼마나 깊은지 알았습니다.
어찌하여야 이 은혜를 다 갚을 수 있겠습니까?”
여기서 『부모은중경』의 중심 질문이 등장합니다.
효를 말하기 전에, 은혜를 자각하는 순간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부모의 은혜를 열 가지 큰 은혜, 곧 십대은(十大恩)으로 설하십니다.
그 가운데서도 경전은 어머니의 은혜를 가장 길게 설명합니다.
‘아이를 배에 품고 조심한 은혜,
출산의 고통을 대신 감당한 은혜,
젖을 먹이고 기른 은혜,
잠 못 이루며 돌본 은혜,
위험을 대신 맞은 은혜’.
이 은혜들은 말로 다 갚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부처님께서는 부모 은혜를 갚는 길을 특별한 제사나 의식으로 설명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아주 소박한 삶의 태도로 말씀하십니다.
부모를 위해 경을 읽고, 부모를 위해 참회하고,
부모를 위해 삼보를 공양하고, 부모를 위해 계를 지키고,
부모를 위해 보시하며, 자신의 삶을 바로 세우라고 하십니다.
이것은 부모를 위해 무엇을 해 주라는 말이 아니라,
부모 앞에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라는 가르침입니다.
경전은 아주 인상적인 삶의 장면들을 통해 효가 무엇인지를 조용히 보여 줍니다.
“자식이 밖에서 햇과일을 얻거든 집으로 가져와 부모에게 드리라.”
작은 과일 하나지만,
그 안에는 부모를 먼저 떠올리는 마음,
잊지 않고 돌아보는 마음,
함께 나누려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경전은 부모가 그 과일을 혼자 먹지 않고 삼보에 공양하며 보리심을 일으킨다고 전합니다.
이 장면은 작은 마음 하나가
관계를 다시 이어 붙일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
『부모은중경』은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경전은 관계가 더 어려워지는 순간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부모가 병들었을 때입니다.
부모가 병이 나면 자식은 곁을 떠나지 말고
직접 간호하며 밤낮으로 삼보에 귀의하고
부모의 병이 낫기를 축원하라고 합니다.
이 대목에서 중요한 것은 병을 고치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떠나지 않는다는 태도,
불편함과 번거로움 앞에서도 자리를 지키는 마음,
그것이 바로 효의 본모습이라고 경전은 말하고 있습니다.
햇과일 하나를 건네는 손길이 관계를 다시 열어 준다면,
병든 부모 곁을 지키는 시간은 그 관계를 끝까지 책임지는 수행입니다.
『부모은중경』이 말하는 효는 거창한 희생이 아니라
관계를 포기하지 않는 선택이며,
그 선택이 삶 전체를 수행으로 바꾸는 길입니다.
『부모은중경』에서 말하는 효는
유교적 복종이나 일방적인 희생이 아닙니다.
부모가 오계를 받아들이고
자비와 절제의 삶으로 돌아설 수 있도록
함께 삶의 방향을 바로 세워 가는 것,
그것이 이 경전이 말하는 효입니다.
그래서 경전은 마지막에 이렇게까지 말합니다.
“능히 이와 같이 하면 효순한 자식이라 할 것이요,
그렇지 않으면 지옥의 식구가 될 것이다.”
이 말은 협박이 아니라, 관계를 방치한 삶이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보여 주는 경고입니다.
『부모은중경』은 자식에게만 말을 건네는 경전이 아닙니다.
부모에게도, 그리고 지금 이 사회 전체에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묻고 있습니다.
‘우리는 관계를 너무 쉽게 포기하고 있지는 않은가?’
‘부모와의 관계에서 미루고 있는 말은 무엇인가?’
이 경전이 위경이든 아니든,
이 질문만큼은 지금 우리 삶 한가운데에 놓여 있습니다.
오늘의 경전산책은 이 물음으로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나는 지금, 부모의 삶 위에 서 있다는 사실을 얼마나 자주 잊고 살고 있는가?”
효는 옛말이 되었을지 모르지만,
관계를 회복하려는 마음은 지금도 수행이 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성불하세요. 🙏
ESM소비자평가단 WEB3 평가 참여
점수를 선택한 뒤 평가 제출하기 버튼을 눌러주세요. 평가는 리워드·랭킹·ESM소비자평가단(DAO) 참여 데이터로 활용됩니다.
ESM소비자평가단 | ESM 대한민국소비자평가우수대상 | https://moimland.com
실시간 Web3 기사 랭킹
ESM소비자평가단 참여 평가 기준 기사별 평균 점수와 참여 수를 집계합니다.
ESM소비자평가단(DAO) 투표
이 기사/제품/서비스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십니까?
ESM NFT 인증 발급
지갑 연결 후 평가 참여 인증 NFT를 DB 기반으로 먼저 발급합니다. 향후 온체인 민팅으로 확장됩니다.